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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판정 렘브란트 작품…40여 년 만에 '진품' 가능성

입력 2020-09-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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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처)(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아래쪽 뭔가를 바라보는 한 남성.

지치고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턱에는 수염이 더부룩하게 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대표적 화가인 렘브란트의 작품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Head of a Bearded Man)입니다.

렘브란트의 초기 작품으로 여겨졌습니다.

1951년 영국 옥스퍼드대 애슈몰린 박물관으로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1981년 렘브란트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렘브란트 리서치 프로젝트' 측은 이 작품이 위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수십 년 동안 박물관 지하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작품이 위작이 아닐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애슈몰린 박물관은 오는 11월 1일까지 '초기 렘브란트'(Young Rembrandt) 전시회를 엽니다.

2015년 이곳에 북유럽 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들어온 안 판 캠프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이 작품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엽서 크기의 이 작품이 전형적인 렘브란트 작품의 특징을 갖고 있어 위작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곧바로 연륜 연대학자인 피터 클라인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클라인은 이 작품의 나무틀이 렘브란트의 '묶인 안드로메다'(Andromeda Chained to the Rocks)와 얀 리벤스의 '렘브란트 모친 초상화'(Portrait of Rembrandt's Mother)와 같은 나무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렘브란트와 리벤스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습니다.

네덜란드의 레이던에서 같이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두 작품은 모두 1630년 전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 그림틀 역시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발트해 연안 지역의 오크나무로 만들어졌고 1620∼1630년에 틀로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모든 분석 결과를 본 판 캠프는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가 렘브란트의 작업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좀 더 확실한 판정을 위해 추가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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