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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교회 관련 확진만 1천460명…거리두기-마스크착용 '미흡'

입력 2020-08-28 15:51

'n차 감염' 고리로 다른 교회·요양시설·직장 등에 추가 전파도
모임-여행서도 감염 속출…"다른 사람 만나는 행위, 전파 유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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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감염' 고리로 다른 교회·요양시설·직장 등에 추가 전파도
모임-여행서도 감염 속출…"다른 사람 만나는 행위, 전파 유발 가능"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 교회 관련 확진자만 1천5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에서는 실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등 곳곳에서 방역 허점이 드러났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교회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총 12건으로, 확진자는 총 1천460명이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천500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12건 가운데 충남 동산교회(15명), 광주 성림침례교회(31명)를 제외한 10건이 수도권 교회다.

확진자 규모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959명으로 가장 많다. 이날 1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낮 12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978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태로 노래를 부르거나 예배를 할 때 교인 간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 등이 감염 규모를 키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0시 기준 959명 가운데 41.9%에 해당하는 402명이 60세 이상이라는 점도 방역에 부담이 됐다. 고령층일수록 감염되면 상태가 악화하기 쉬운데 교회 관련 확진자 중 위중·중증 상태인 경우도 16명이나 됐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른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시설, 학교, 직장 등으로 추가 전파를 일으킨 이른바 'n차 전파'도 빠른 속도로 이뤄져 추가 전파가 확인된 장소만 해도 25곳에 달한다.

현재까지 203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역시 곳곳에서 위험요인이 발견됐다.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찬양하는 동안 마스크를 벗고, 또 예배 후에는 함께 식사하는 등 방역당국이 여러 차례 권고했던 각종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의 경우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46명까지 늘었는데 예배할 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다수에서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 '교회 내부가 좁고 환기가 불량', '정기 예배 외 소모임, 기도회, 수련회 진행',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미흡' 등이 공통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교회 관련 역학조사 결과 대면 예배를 할 때 환기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한 경우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일부 교회에서는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이를 통해 다른 교회나 요양시설, 직장 등 지역사회로 빠르게 감염 확산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교회 외에도 각종 모임과 여행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은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

이달 들어 모임이나 여행과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는 총 8건으로, 총 15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에서 참석자를 비롯한 49명이 확진된 것을 비롯해 '동창회 속초 여행 모임'(25명), '안양-군포지역 지인모임'(20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15명)처럼 지인이 동료 등을 가리지 않고 감염 전파가 이어졌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어떤 특정 장소가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가족 외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 전파를 유발 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외출, 모임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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