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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아베 전격 사의…8년 육박한 독주체제 종지부

입력 2020-08-28 14:15 수정 2020-08-28 16:03

"국정 지장 피하려"…1차 집권기 때도 지병 이유로 사임
헌법 개정 추진했으나 불발…"후임자 결정될 때까지는 재직"
야스쿠니 참배하고 징용판결에 반발…한일관계에 미칠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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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지장 피하려"…1차 집권기 때도 지병 이유로 사임
헌법 개정 추진했으나 불발…"후임자 결정될 때까지는 재직"
야스쿠니 참배하고 징용판결에 반발…한일관계에 미칠 영향 주목

'건강이상설' 아베 전격 사의…8년 육박한 독주체제 종지부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간 이어진 아베 독주 정치 체제가 곧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에서는 후임 총리 선출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한일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임할 뜻을 표명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병으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아베 총리가 사임할 뜻을 자신에게 전했다며 "매우 놀랐다"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리는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사의를 정식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책임을 수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퇴임 시점에 관해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직 및 집권 자민당 총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달 17일 게이오대(慶應大) 병원을 방문해 장시간 진료를 받은 지 11일 만에 아베 총리의 전격 퇴임으로 결론이 나는 양상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에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거취에 관해 공개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그의 총리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해 8년 반을 넘겼다.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조기 퇴진한 후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아베 1강'(强)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총리 보좌 기관인 총리관저가 인사권을 틀어쥐고 관료들에 대한 압도적인 장악력을 발휘했으며 당내에서도 아베 총리에게 이견을 표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수년간 이어졌다.

아베 정권은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여론이 반대하는 정책도 의석수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 붙여왔다.

7년 8개월간 이어진 무소불위의 정권도 건강 문제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관한 여론의 비판이 고조해 지지율이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아베 총리의 정치적 구심력도 약해진 상태였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 때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그는 궤양성 대장염이 다시 악화했다는 분석이 주간지 등으로부터 제기됐으며 2주 연속 게이오대(慶應大)병원을 방문해 장시간 진료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도록 안보법제를 변경했고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꼽았다.

하지만 여론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경제면에서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성장률은 전후 최악을 기록했다.

그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국제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한국 법원의 징용 판결에 반발하는 등 역사 문제에 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사임하고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한일 양국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후임 총리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사의를 굳혔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하고 싶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계는 아베 총리의 사임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후임자 선출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8일 일본 주요 신문은 호외를 발행하고 NHK는 특보 체제로 변경해 생중계하는 등 일본 열도의 이목이 아베 총리에게 집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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