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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상륙에 북한 피해 속출…"전봇대 넘어지고 외벽 뜯겨나가"

입력 2020-08-27 11:24

"홍수주의보 내려진 대동강 금성호, 오전에 정상수위 초과 예상"
남포시는 주민 이동금지…농작물 피해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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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주의보 내려진 대동강 금성호, 오전에 정상수위 초과 예상"
남포시는 주민 이동금지…농작물 피해 커질듯

바비 상륙에 북한 피해 속출…"전봇대 넘어지고 외벽 뜯겨나가"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북한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평양, 남포 등 수도권 일대와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새벽부터 특집방송 체제로 지역별 피해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오전 7시 기준 황해남도 옹진군에 초속 29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넘어졌다.

공공건물과 살림집(주택) 창문 유리가 깨지고 지붕 기와가 날아간 동시에 태양광 패널도 파괴됐다. 도로 곳곳도 유실됐다. 농경지 침수와 읍지구 수로 손상도 있어 향후 작황 부진이 예상된다.

리명철 옹진군인민위원장은 "황해남도 옹진군, 강령군, 해주시를 비롯해 서해 남부 해안가 일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우리 옹진군에서만도 가로수들이 꺾어지고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말했다.

중앙TV는 "관측된 자료에 의하면 옹진군에서 현재까지의 비내림 양은 80.1㎜"라며 "모든 부문들에서는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하겠다"고 전했다.

황해북도 북서쪽 사리원시에는 랜드마크 건물인 사리원백화점 외벽이 뜯겨나갈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도로는 밑동부터 부러진 나무들이 나뒹굴어 차가 운행하기 힘들 정도다.

리은철 사리원시인민위원장은 "우리 사리원시에서도 초속 25m 이상의 센바람이 불어 피해 상황이 적지 않다"며 "일꾼(간부)들이 현지에 내려가서 필요한 대책을 하나하나 세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인근 상황도 심상치 않다.

오전 7시30분 기준으로 수도 평양의 대동강 일대에는 가로수들이 꺾일 정도로 센 바람이 불었으며 강 수위도 높아졌다.

또 북한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은 청천강과 압록강 하류 지역,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 금성호 등 주요 강·하천에 큰물(홍수)경보를 내렸다.

조선중앙방송은 "예견되는 비에 의해서 금성호의 수위는 오전 경에 정상수위를 초과할 것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대동강 능라도에 나가 우산으로 거센 비를 막으며 현지 상황을 현장감 있게 전했다.

아나운서는 "이 바람은 평양시에서 낮 12시까지 초당 15m 이상 불 것으로 예견된다"며 "태풍 8호는 11시 경에 신의주를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강 하류에 위치한 남포시 상황도 심각하다.

TV는 많은 비가 갑자기 쏟아지며 남포시내 도로 곳곳이 끊어지는 바람에 교통이 마비된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차가 달리던 도로에 물이 어른 무릎까지 찼고, 차 바퀴가 흙탕물에 빠져 공회전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비에 흠뻑 젖은 아나운서는 "바람은 점점 더 세지고 지금 지붕 위에서는 철판들이 막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길춘 남포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은 "보다시피 태풍이 원래 예정보다 1시간 반 정도 앞당겨 들이쳤다"며 "남포시에서는 이런 정황에 대처해서 주민들의 이동을 다 중지시키고 비상기동조를 가동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부터 태풍 특집 방송을 편성한 데 이어 이날도 특보 체제를 이어갔다.

특보 시간 이외 영화 등이 방영되는 와중에도 하단 자막을 통해 홍수주의경보를 반복해서 알렸다.

이날 새벽 영화 '표창', '우리집 이야기', '벼꽃' 등이 연이어 방송됐지만 방영을 중간중간 끊고 태풍 이동 경로를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 태풍이 오후 2시께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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