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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병 직전 전국 단위 모임 은폐"…신천지 탈퇴 대학부장 증언

입력 2020-08-26 15:27 수정 2020-08-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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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기 직전 대구 신도가 포함된 전국 단위의 모임을 방역당국에 숨겼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신천지 전국 12개 지파 본부 대학부 부장이었던 박모씨는 오늘(26일) 탈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박씨에 따르면 해당 모임은 지난 2월 15일 경기 과천에 있는 신천지 본부에서 총회 전도부장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이 모임은 한국대학생선교회(이하 CCC) 침투를 위해 만들어진 전국 12개 지파의 특별 전도팀입니다.

CCC는 국내 최대 대학생 선교단체로 꼽히는 곳으로, 대학생 1만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박씨는 "이만희 총회장은 2019년 한기총을 탈퇴한 CCC를 와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도 투입 및 포교를 지시했다"며 "전도부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략회의를 했고 활동 경과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2019년 하반기 약 40명의 신도가 CCC에 투입돼 활동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멈췄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CCC가 큰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특히 "만약 신천지 본부가 이 모임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면 코로나 방역을 방해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씨는 신천지 과천본부가 경기도의 강제역학 조사를 받기 전인 2월 25일 신도 명단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박씨는 당시 신천지 내부 채팅방에서 공무원과 정치인, 의사, 기자를 제외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명단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이는 명백하게 코로나 방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청년회 명단만 봐서 정치인이 몇 명인지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박씨는 또 "신천지를 이탈하거나 탈퇴한 사람들의 수는 (올해 4월 15일 기준으로) 전체 3%에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박씨가 공개한 신천지 내부 신앙관리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5일 기준으로 전국 12개 지파에서 신천지에 등 돌린 이른바 '신앙포기자'는 4,900명, '연락 두절자'는 1,490명으로 모두 6,390명입니다. 전체 재적 신도대비 3%밖에 되지 않습니다.

박씨는 "(이 자료는)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신도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신뢰도와 결속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씨는 8년 동안 신천지 대학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요한지파 과천교회 대학부장 겸 전국 12개 지파 본부 대학부 부장을 맡았으나 지난 4월 이단 상담을 받은 뒤 탈퇴했습니다.

아울러 박씨는 총회장 이씨가 코로나 19로 집단 감염이 벌어지던 3∼4월 활동을 통제했던 신도들과 달리 '벚꽃놀이'를 하러 다녔고, 신천지 창립기념일에는 창립 잔치를 벌였다며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탈퇴 뒤로는 이만희를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의에 "정말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도들은) 사기를 당했지만 사기당한 줄도 모른 채 함께 사기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희대의 사기꾼'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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