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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코로나 발병 직전 전국 단위 전도모임 은폐"

입력 2020-08-26 15:27

8년간 신천지 활동 전국 대학부장 탈퇴 회견…'신도명단 조작' 정황 제시도
"이만희는 '희대의 사기꾼'…코로나 한창때 창립잔치·벚꽃놀이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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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신천지 활동 전국 대학부장 탈퇴 회견…'신도명단 조작' 정황 제시도
"이만희는 '희대의 사기꾼'…코로나 한창때 창립잔치·벚꽃놀이 다녀"

"신천지, 코로나 발병 직전 전국 단위 전도모임 은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기 직전 대구 신도가 포함된 전국 단위의 전도모임을 갖고도 이를 방역당국에 숨겼다는 증언이 26일 제기됐다.

신천지 전국 12개 지파 본부 대학부 부장이었던 박모 씨는 이날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카페에서 탈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하고 "만약 신천지 본부가 이 모임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면 코로나 방역을 방해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문제의 모임이 2월 15일 경기 과천에 있는 신천지 본부에서 총회 전도 부장 주도로 이뤄졌다며 당시 모임 사진을 공개했다.

박씨에 따르면 이 모임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침투를 위한 전국 12지파의 특별 전도팀 모임이다. CCC는 국내 최대 대학생 선교단체로 꼽히는 곳으로, 대학생 1만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그는 "이만희(구속·89) 총회장은 2019년 한기총을 탈퇴한 CCC를 와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도 투입 및 포교를 지시했다"며 "이에 전도부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략회의 등을 했고, 활동 경과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 약 40명의 신도가 CCC에 투입돼 순장(리더) 등으로 제안을 받았다"면서 "이런 대대적 투입은 '코로나 19'로 정지됐으나 그렇지 않았다면 CCC가 큰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전국 대학에서 총학생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신천지 신도는 4명, 동아리연합회장으로 활동하는 신도는 5명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8년간 신천지 대학부서에서 활동했다는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요한지파 과천교회 대학부장 겸 전국 12개 지파 본부 대학부 부장을 맡았으나 지난 4월 이단 상담을 받은 뒤 회심해 탈퇴했다.

그는 신천지 과천본부가 경기도의 강제역학 조사를 받기 전인 2월 25일 신도 명단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박씨는 당시 신천지 내부 채팅방에서 공무원과 정치인, 의사, 기자를 제외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명단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이는 명백하게 코로나 방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정치인 수가 어느 정도 되느냐' 는 등의 구체적인 질의에는 "저는 청년회 명단만 봐서 정치인이 몇 명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씨는 총회장 이씨가 코로나 19로 집단 감염이 벌어지던 3∼4월 활동을 통제했던 신도들과 달리 '벚꽃놀이'를 하러 다녔고, 신천지 창립기념일에는 창립 잔치를 벌였다며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신천지가 한겨울에 가로등에 사람을 밧줄로 묶고, 머리에는 비닐봉지를 씌운 채로 체력 훈련을 했다며 관련 사진도 내놨다.

박씨는 "신천지가 비영리단체를 세운 뒤 유명인과 정치인, 지자체를 속여 지원을 받아 행사를 열고 있다"며 "이런 행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유명인과 정치인의 등장으로 신천지 관련 단체가 사회적 신뢰를 쌓게 되고, 지자체 지원은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탈퇴 뒤로는 이만희를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의에 "정말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도들은) 사기를 당했지만 사기당한 줄도 모른 채 함께 사기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희대의 사기꾼'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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