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본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앞으로 2주 동안 중환자 병상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 계산을 해 봤더니, 당장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다음 달 초부터는 병상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중환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교수와 함께 분석한 내용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본다고 가정했을 때입니다.
중환자는 530여 명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이 9월 초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한 병상은 130여 개뿐입니다.
중환자 약 400명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기모란/국립암센터대학원 암관리학과 교수 : (확산 속도가) 30% 감소를 해도 감염재생산수가 2를 넘게 됩니다. 그러면 4일마다 환자 수가 2배씩 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따라서 중환자 수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확진자 중 중환자 치료를 받는 비율은 평균 3%에 이릅니다.
이 분석대로 2주 뒤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 환자가 1만6천여 명까지 늘면 중환자 수도 많아지는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곽상현/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 현재 수도권의 중환자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약 1주일 내에 (병상이) 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하루 평균 300-400명 이상의 중환자를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악의 경우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바로 초과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활치료센터의 병상도 여유가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본다고 해도 경증 환자는 1만3천여 명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정부가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600여 개 정도입니다.
무증상 환자나 입원이 필요 없는 환자는 집에서 증상을 관찰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진료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