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 거래가 한달 사이에 반토막 났습니다. 실제로 들어가서 살 집이 아니면 사기가 어렵고 사더라도 세금을 많이 내야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갭 투자가 줄어든 데 이어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이나 법인이 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갭투자가 몰렸던 지역인데, 최근 전세를 끼고 사겠다는 문의는 사실상 끊겼습니다.
[A공인중개업소/서울 서초동 : 갭투자 없어요, 요즘은. 사라고도 안 해요. 지금 (갭투자는) 하지도 못하고 물건도 없고. 거래가 정말 없어요.]
국회 국토교통위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4구에서 갭투자는 한달 전보다 54% 줄었습니다.
서울 전체 지역에서의 갭투자도 48% 감소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6.17 대책을 통해 전세대출로 집 사는 걸 제한하고, 강남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을 크게 늘린 7.10 대책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갭투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B공인중개업소/서울 내곡동 : 취등록세가 너무 비싸고 다주택자들이. 그것 때문에 많이 줄었어요. 실입주자들이 많이 오죠. 대부분 실입주나 무주택자 한두 건…]
정부는 강도 높은 규제 효과로 다주택자나 법인 등이 갖고 있던 집을 팔아 급매물이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20일 / 국회) : 갭투자에 대한 규제 대책으로 인해서 이미 물량이 조금씩 저희는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1주택자 가운데 기존 집을 내놓는 이들이 늘 수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기존 집을 파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약속을 지켰는지 점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