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역당국이 주말에 '제발 집에만 있어 달라'고 권고하자, 시민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거리두기를 실천했습니다. 집에서 하는 이른바 랜선 술자리에서부터, 휴가를 취소했다는 인증 글도 이어졌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박유진 씨는 지난주 금요일 예정된 모임을 취소하고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술자리를 했습니다.
[야 자정이야, 나름 우리 4시간이나 이야기했어, 그래도. (그래도 재밌네.) (야 이거 생각보다 되게 재밌다.)]
각자의 집에서 먹고 싶은 술을 준비했고, 모니터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유진/랜선 술자리 참여자 : 잔이 두 개 있는 게 준비물의 키포인트였어서. 짠 소리를 내야 되니까. (지금) 집에 있는 게 중요하잖아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연탁 씨도 어제 저녁 술자리를 취소하고 영상통화로 친구들을 만난 후 소셜미디어에 인증 글을 올렸습니다.
[이연탁/랜선 술자리 참여자 : 이게 아니었으면 못 봤을 거니까. 얼굴이라도 한번 본 거에 그거에나마 만족하는…(건배는 어떻게 하신 거예요?) 렌즈에 했습니다.]
정부가 강력한 거리두기를 권고하자 온라인에선 랜선술자리, 집콕챌린지 등 다양한 해시태그로 여러 시민들이 다시 거리두기 인증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선 워터파크를 가는 대신 집에 풀장을 설치해 이른바 '홈터파크' 즐기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여러 놀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눈물을 머금고 아예 예정된 휴가를 취소했다는 글들도 눈에 띕니다.
[홍은표/휴가 취소글 SNS 게시자 : 아쉽긴 한데. 우선은 2주간은 최대한 어디 안 나가려고.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방영당국은 이번 주를 코로나 확산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