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사흘간 번개가 만 번 넘게 치면서 스무 건이 넘는 큰 산불이 났습니다. 불은 서울의 절반이 넘는 면적을 태워 버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깜깜한 밤을 집어삼켰습니다.
마을 전체가 활활 타오릅니다.
건물은 까맣게 그을린 뼈대만 남았고,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선 사흘 동안 만 천 건에 달하는 번개가 내리쳤습니다.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번개에서 시작된 불티가 360건에 달하는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주지사 : 수많은 번개가 내리치면서 연기가 자욱해서 총 화재 건수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23건은 대형산불이었습니다.
모두 3만4000헥타르, 서울의 절반 넘는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특히 미국 대표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 일대에선 워싱턴DC보다 넓은 면적에 해당하는 약 1만8600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불은 인구 10만 규모의 도시 배커빌로 접근하면서 수천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마르시 알버스/배커빌 주민 : 정말 충격이에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해요.]
아직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보고되진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애리조나주 등 인근 지역에 화재 진압 지원을 긴급히 요청했습니다.
(화면출처 : ABC NEWS)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