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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에 권총 겨눈 변호사 '황제 복무' 의혹…1년째 조사 미뤄

입력 2020-08-20 21:01 수정 2020-08-21 13:11

부친 외식업체 부대 위문…전투기 탑승 체험도
"상급자 방문 발로 차기도"…수사 도중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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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외식업체 부대 위문…전투기 탑승 체험도
"상급자 방문 발로 차기도"…수사 도중 전역


[앵커]

유명 외식업체 대표를 아버지로 둔 공군 법무관 출신 변호사의 '황제 복무' 의혹에 대해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 변호사는 법무관 시절에 하급자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상급자에게 난동을 부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사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A 전 공군 법무관의 직속 부하였던 제보자는 2018년 12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A씨가 사무실에 앉아 있는 자신의 머리에 갑자기 권총을 겨눈 겁니다.

[제보자 : 본인이 소지했던 권총을 머리에 대고 '즉결 처형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제가 당했습니다.]

외식업체 대표인 A씨 아버지가 부대를 찾아와 피자쇼 공연과 피자 80판을 제공했단 국방일보 기사입니다.

행사 당일 지휘부와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은 A씨.

전투기를 타고 활주로를 거니는 특별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제보자 : VIP급이나 높으신 분들이 하는 체험인데, (A씨는) 당시에 중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체험을 받았었고…]

자신의 비위를 조사하는 상급자 방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소리를 질렀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결국 내부 고발로 무단이탈과 특수 폭행 등 7개 혐의에 대한 수사가 부대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A씨는 예정대로 전역했고 국내 최대 로펌의 변호사가 됐습니다.

반론을 듣기 위해 사무실로 연락했지만 듣지 못했습니다.

[○○○법률사무소 : (변호사님 안 계신가요?) 지금 회의 중이고 6시쯤 끝나실 것 같은데…]

A씨 전역 직후,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1년째 조사를 미루고 있습니다.

제보자는 A씨와 부인 등 일가족이 근무하는 로펌을 의식합니다.

[제보자 : ○○○법률사무소 같은 경우에 대법관이랑 독대하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찰 수사 지연으로 제보자는 어제(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사건을 공익 신고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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