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던 고 최희석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엔 또 다른 최희석 씨가 많습니다. 오늘(19일) 청와대 청원엔 아파트 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한 경비원의 이야기가 올라왔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계속되는 경비원 폭행을 멈춰 달라는 내용입니다.
온라인에도 관련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경비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한 남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목을 조릅니다.
그러더니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경비원은 앉은 채로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합니다.
지난 2월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 박모 씨를 상대로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그 뒤로도 잦은 시비가 이어졌고 결국 경비원은 지난주 일을 그만뒀습니다.
[박모 씨/당시 경비원 : 사인했냐 그래서 '안 했지' 내가 말한 게 그거예요. 그랬더니 딱 때려잡는데 '너 왜 반말이야']
왜 오랫동안 참았을까.
[박모 씨/당시 경비원 : 집사람이 '그러다가 그것마저도, 그 일자리마저도 놓치면 어떡하냐' 그러니까 참자, 참자…]
하지만 가해자는 지금까지 아무 사과도 없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2월에 한 거를 지금 와서 왜 그걸 고발하겠어요? 목을 조르고 코를 잡고 흔든 건 맞아요. 거기에 대한 처벌을 받겠죠.]
아파트 입주민은 벌금 3백만 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박씨는 다시 경비 일을 하려고 하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박모 씨/당시 경비원 : 보호된다는 것도 들어본 적도 없고, 보호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도 없고. (또) 몇 달 하고서 못 하게 되면 리어카 끌고 다니면서 박스 줍는 것밖엔 없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