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엉뚱한 교인 명단 제출한 사랑제일교회…방역활동 차질

입력 2020-08-18 08: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방역 당국은 사랑 제일교회가 제출한 교인 명단과 방문자 명단을 토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명단에는 교회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의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사랑 제일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부터 최근 몇 년 동안 서울에 다녀간 적이 없는 10살 어린이도 명단에 들어 있습니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느닷없이 검사를 받고 격리 생활을 하라는 연락을 받은 시민들도 황당하고 정부의 방역 활동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정모 씨는 이틀 전 보건소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사랑제일교회를 간 적이 없는데, 교회 명단에 정씨 명의의 전화번호가 적혔으니, 검사를 받으라는 겁니다.

[보건소 : 은평구 보건소인데요.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서 교인이셔서…]

[정씨 : 전혀 모르는 교회인데요]

[보건소 : 자가격리하시고 선별진료 받으셔야 하는데…]

경남에 사는 강모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열 살짜리 딸의 휴대전화 번호가 명단에 있었다는 겁니다.

강씨 딸은 최근 서울에 간 적이 없습니다.

[강모 씨/경남 양산시 : 아니라고 해도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되니까 검사부터 무조건 받게…]

교인이 아닌데도 검사 통보를 받아 생계를 걱정하는 이도 있습니다.

[조모 씨/일용직 노동자 : 저는 일용직이고 검사하면 자가격리해야 하잖아요.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가 낸 4천 명가량의 교인과 방문객 명단을 토대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단엔 교회와 관련 없는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섞여 있는 상황이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교회 측은 예전 교인들까지 명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강연재/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 : 서둘러서 제공하느라 약 15년 전부터 현재까지 신도로 연락처가 기재된 적 있는 사람들의 누적된 전체 명단을 모두 당국에 제출…]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가 제출한 명단이 부정확해 행정력 낭비를 일으킨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관련기사

전광훈 목사 재구속되나…검찰, 법원에 보석 취소 청구 '역학조사 방해' 전광훈 고발…'재수감' 청원 12만 넘어 광화문 집회 단상 오른 전광훈 목사…'보석 조건' 어겼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