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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흘째 김원웅 공방…민주 "극우논리" 통합 "증오의 굿판"

입력 2020-08-17 17:13

친일파 파묘 논란엔 "확실한 분만 모셔야" vs "굉장히 복잡한 문제"
김원웅, 통합당에 "스스로 친일 비호 세력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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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파묘 논란엔 "확실한 분만 모셔야" vs "굉장히 복잡한 문제"
김원웅, 통합당에 "스스로 친일 비호 세력 인증"

여야 사흘째 김원웅 공방…민주 "극우논리" 통합 "증오의 굿판"

여야는 임시공휴일인 17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둘러싼 공방을 사흘째 지속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회장의 친일 청산 메시지를 적극 엄호한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여야가 각자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의 차이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엄중한 상황에도 한동안 날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기념사에 담았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통합당을 향해 "스스로 친일 비호 세력이라는 것을 인증했다"며 "친일 청산하자는 얘기만 했는데 통합당이 펄펄 뛰고 욕하는 것을 보면 그분들이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자신의 공화당·민정당 이력에 대해선 생계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광복회장으로서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며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고 두둔했다.

김용민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친일 청산이 안 된 점은 분명한데 이를 정치적인 논란거리로 만드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남북 대치 상황에서 친일 청산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한다는 게 일본 극우의 논리이고, 통합당은 항상 거기에 맞닿아있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는 전날 광복절 행사 현장에서 김 회장의 기념사를 즉석 반박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겨냥해 "광복절에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국립현충원 친일파 파묘 문제와 관련해선 "많은 국민이 찬성하고 있고 공적 기준이 정해져 있다"(김남국 의원), "국립묘지에는 시비 없는 확실한 분만 모셔야 한다"(황희 의원) 등의 옹호가 이어졌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독재와 쿠데타로 민주적 기본질서를 어지럽힌 이들에게 면죄부를 안기며 찬양과 추모를 해야 국민화합이 이뤄진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온 국민의 광복절을 분열의 도가니로 만든 김 회장의 발언은 의도적인 노림수가 있다"며 "(민주당이) 증오의 굿판을 벌여 다시 이 나라를 정쟁의 제단에 바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군사독재 시절 보수 여당에 몸담았던 김 회장의 전력을 상기시키며 "철새 정치인의 연명과 핑계는 조선 수난의 시대, 일제에 맞섰던 독립투사를 위해서라도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 및 논평을 통해 "김 회장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은 태어났으면 안 될 나라"라며 "김 회장의 역사적 결론은 김정은 위인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친일파 파묘 문제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국가에서 공인할 수 있겠나"라며 "박 전 대통령을 파묘하지 못한다면 백선엽 장군도 못 하는,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한민국을 갈라치고 분열을 획책하는 김 회장식의 지독한 진영 논리와 편향된 외눈박이 역사 인식, 증오와 배제의 감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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