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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측 '시민권 음모론' 치고빠지기?…"해리스 출마 문제없어"

입력 2020-08-17 11:25

트럼프 "우리가 추적할 문제 아냐"…비서실장도 "출마 요건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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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리가 추적할 문제 아냐"…비서실장도 "출마 요건 충족"

트럼프측 '시민권 음모론' 치고빠지기?…"해리스 출마 문제없어"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시민권 음모론'을 부추겼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한발 뒤로 뺐다.

특유의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전술로 보인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점에 근거해 부통령 출마 자격이 있다고 말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그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에 관한 무언가를 읽었다. 그리고 나는 그(글쓴이)가 뛰어난 변호사라고 말하겠다"라며 "따라서 나는 그것에 관해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로선 거슬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글은 해리스 의원에 대한 '시민권 음모론'에 불을 지핀 보수 성향 변호사인 조시 이스트먼이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은 칼럼이다.

이스트먼은 지난 12일 칼럼에서 미국 헌법이 출생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해리스 의원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 당시 부모의 이민자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부통령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뉴스위크는 15일 편집자 노트'를 통해 "이 칼럼은 일부에 의해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영속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음모론을 조장했다는 취지의 추가 질문에 "왜 그렇게 말하느냐. 나는 그저 그것에 관해 모른다"며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계속 추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겠다. 나로서는 그것이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나는 그것에 관해 알지 못한다"며 "나는 한번 그 글을 읽은 것이고 마침 그 변호사는 뛰어난 변호사였던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이어 "그는 문제가 있다는 글을 썼고 그것은 내가 추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이 출마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이 거듭 되자 "내가 방금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상세한 내용으로까지 들어가지 못했다"며 "그녀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졸린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가 조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이 출마 자격이 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해리스 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적 음모론을 일축하며 그가 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해리스 의원이 대통령 또는 부통령직 출마를 위한 헌법상 요건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말했듯이 이건 우리가 추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해리스 의원이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서 미국에서 최소 14년 이상 거주한 35세 이상 성인이라는 출마 자격을 충족한다고 부연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버서(birther·출생지가 미국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 음모론을 적극 옹호한 전력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스트먼 변호사의 뉴스위크 글과 관련,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해리스 의원의 시민권 음모론에 불을 질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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