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묘기 같단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날아오는 공 13개를 모두 쳐내며 대회 신기록도 세웠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우수 선수는 바로 이 골키퍼 몫이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맨유 1:0 코펜하겐|유로파리그 >
이 골만 빼고 다 막았습니다.
맨유 마르시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페르난데스가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는데,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려봤지만 손끝을 빗겨 나가고 말았습니다.
연장전에서 코펜하겐은 이 골을 내주며 결국 졌는데, 진 팀 골키퍼에게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상대 공격수의 절묘한 패스에 중심을 잃고 놓쳐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다리를 쭉 뻗어 공을 막아냅니다.
[현지 중계 : 욘손이 또 막습니다! 오늘 도대체 몇 개를 막나요!]
어디서 공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순간 누워서 공을 쳐 냅니다.
맨유 선수들이 수비수를 모두 제쳐내고 슛을 쏴 봐도 코펜하겐의 맨 뒤를 지키는 마지막 수비수, 욘손만은 뚫어내지 못했습니다.
세 번이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골문 안으로 향한 13개 슛이 모두 욘손 몸에 걸리면서 맨유는 겨우 이겼습니다.
120분 내내 이어진 선방에 상대팀 감독도 감탄합니다.
[솔셰르/맨유 감독 :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우리 팀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어요.]
사실 욘손의 수비가 빛난 것은 오늘만이 아닙니다.
소속 리그에서도 풀쩍 날아올라서, 또는 공이 있는 곳을 향해 과감히 뛰어들면서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단 한 골을 빼고는 쏟아지는 슛을 모두 막으며 욘손은 2009년 유로파리그가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선방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올랐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