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에 잠긴게 32년만이라는 경남 하동의 화개 장터 모습은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비가 온 건지 보여줬습니다. 물이 빠지고 처참한 모습을 본 상인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복구을 한참 해야할 와중에 오늘(10일) 또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곳곳이 부서지고 흙탕물이 사라진 곳은 온통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장터 한복판엔 어른 키보다 높게 쓰레기 더미가 쌓였습니다.
포크레인으로 쓰레기 더미를 퍼나르지만 끝이 없습니다.
인근 화개천엔 파란색 버스가 둥둥 떠 있습니다.
물에 잠겼던 화개장터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200여 명이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각종 집기류에 쓰레기까지 뒤엉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이 거의 천장까지 들어차 피해가 컸습니다.
[장영분/화개장터 상인 : 휴가 때라 손님이 올 것 같아서 물건을 많이 넣어놨지. 요것만 건졌네요. 진짜 속상해요. (물건이) 들어간 거만 잔뜩 들어갔지 나오는 건 없지. 생전 처음이에요. 물이 이렇게…]
화개장터에는 400㎜를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300여 개의 상가가 피해를 봤습니다.
섬진강 인근 화개천이 범람하면서 화개면을 포함해 인근 지역 5개 마을이 침수됐습니다.
화개장터가 물에 잠긴 건 1988년 이후 32년 만입니다.
현재 비는 멈췄지만, 이곳엔 태풍과 함께 많은 비가 또 예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