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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장미' 한반도로 빠르게 북상…제주·경남 직접 영향

입력 2020-08-10 09:05 수정 2020-08-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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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5호 태풍 장미가 시속 45km의 빠른 속도로 제주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태풍입니다. 태풍 장미는 잠시 후 오전 9시쯤 제주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뒤 오후 3시와 4시 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최고 250mm의 폭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장마전선은 태풍에 밀려 북한 쪽으로 올라갔지만 오늘 밤부터 다시 내려오면서 중부지방과 전라북도에 많은 비를 뿌리겠습니다. 태풍과 장마 소식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현재 태풍 장미 어디쯤에 있고 세기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제5호 태풍 장미는 현재 제주 서귀포 남쪽 약 150km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시속 39km로 북상하고 있는데 1시간 전보다는 약 5km 정도 이동 속도가 조금 느려진 상황입니다.

제주와 남해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인데요.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오고 있는데 특히 경남에 시간당 15mm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습니다.

태풍 장미는 소형 크기에 중심 부근에는 초속 20m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쯤에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하면서 방향은 북동쪽으로 조금 틀 것으로 보이고요.

이후 6시쯤에 지금은 경북 동해안 지금은 포항 부근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으로 빠져나가겠습니다.

[앵커]

중심 부근의 바람이 초속 20m 정도면 이게 어느 정도의 세기입니까?

[기자]

초속 20m가 되면 큰 나뭇가지가 꺾이고 또 모자를 써도 대부분 벗겨져버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산을 들고 있으면 바람에 날리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 되는데요.

여기에서 조금 더 강해지는 초속 25m에서 초속 30m가 되면 나무가 쓰러질 정도가 됩니다.

기상청은 지난 5월부터 태풍 등급에 초강력 등급을 새로 만들어서 5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 장미는 가장 낮은 등급에 속합니다.

하지만 태풍 중에서 낮은 등급이라는 거지 결코 약한 바람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부는 바람을 훨씬 능가하는 그런 강력한 바람이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해야 하고요.

여기에 최대 250mm의 폭우도 예상되면서 산사태 등 추가 피해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앵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거고요. 중부지방은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 등 중부지방은 대부분 비가 잦아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레이더영상을 보면 지금은 경기 북부 일부에만 비가 오고 있습니다.

강력한 저기압, 태풍이 밀고 올라오면서 장마전선은 북한 쪽으로 밀려올라간 그런 상황인데요.

다만 태풍이 빠져나가면 장마전선은 다시 남하하겠습니다.

결국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에 중부지방과 전라북도에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 특히 충청과 전라북도에는 최대 250mm의 호우가 예상됩니다.

[앵커]

태풍과 장마가 한반도에 잇따라서 번갈아가면서 영향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 태풍 몇 개나 더 올 수 있을까요?

[기자]

앞으로 최대 3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더 영향을 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애초 올해 7월부터 9월 사이에 2개에 4개의 태풍이 영향을 준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미 오늘 5호 태풍 장미가 영향을 줬고요.

앞으로 최대 3개가 더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수증기와 또 태풍 등이 올라오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완전히 한반도를 덮거나 아니면 아예 수축해서 작아지기 전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태풍의 길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참고로 지난주 중국에서 소멸한 태풍 하구핏은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닙니다.

하구핏이 소멸한 뒤에 발생한 강력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수증기를 몰고 오면서 많은 비를 뿌린 상황입니다.

[앵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에 날씨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태풍의 영향권에서 우리나라가 벗어나면 북한에 있던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에 중부지방과 전라북도에서 다시 장맛비가 올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강원과 충청, 전라북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이후에도 서울, 경기, 강원 영서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장맛비가 길게 이어지겠습니다.

[앵커]

최근 기상청의 장마 예보가 정확하지 않다 이런 지적들을 받지 않았습니까? 이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기상청 예보관들도 기존의 데이터를 통한 수치예보를 비교하면서 자신들의 노하우로 예보를 하고 있는데요.

일단 북태평양 고기압과 또 북쪽의 선선한 공기가 이례적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보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인데요.

결국은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에 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크게 늘었고 이 과정에서 국지성 호우, 장마 등을 예측하기가 더욱더 어려워졌습니다.

다만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수치예보 모델 등을 개선하고 관측 구역이 늘어나고 장비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이 더욱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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