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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 할퀸 전국 곳곳 처참한 참상…태풍 '장미'까지 덮친다

입력 2020-08-09 16:34

이달에만 30명 사망·15명 실종 상태…'구멍 뚫린 하늘'에 이재민 수천명섬진강 일대 남부지역 피해 막심…태풍 북상해 최대 300㎜ 더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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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30명 사망·15명 실종 상태…'구멍 뚫린 하늘'에 이재민 수천명섬진강 일대 남부지역 피해 막심…태풍 북상해 최대 300㎜ 더 내릴 듯

수마 할퀸 전국 곳곳 처참한 참상…태풍 '장미'까지 덮친다

수마가 할퀸 전국 곳곳이 처참한 참상을 드러내고 있다.

전남 곡성에서부터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폭우로 이달에만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9일 오후 소방청이 집계한 수난사고 관련 실종자 현황은 15명이다.

설상가상으로 제5호 태풍 '장미'가 남해안을 향해 북상하고 있어 수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 실종자 15명은 어디에…기상 악화에 수색 난항

전날 거창군 주상면에서는 산사태로 경운기를 몰던 83세 남성이 매몰돼 숨지고 전북 남원에서는 배수로 밑에서 76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내린 폭우로 모두 1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2명이 실종되는 등 추가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전국 소방 인력 4천17명이 실종자 15명을 수색 중이다.

강원도 춘천 의암댐에서 실종된 3명을 찾기 위해 보트와 항공 장비 224대가 동원됐다가 한때 의암댐 방류로 인한 시정 악화로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밀양시 산내면 순마교 인근 하천에서는 배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50대가 실종됐다.

이밖에 충북 충주, 음성, 단양과 충남 아산, 경기 포천, 전남 담양에서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 물처럼 불어난 이재민…4천617명 아직 귀가 못해

폭우에 견디지 못한 제방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삶터를 잃은 이재민이 속출했다.

침수피해가 큰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아직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출입통제가 계속됐다.

화개장터 일대는 상가 등 208동이 침수되고 13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충남 금산에서는 용담댐이 초당 물 3천200t을 방류하면서 부리면과 제원면의 하천 제방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93세대 주민 248명이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로 몸을 피했다.

전날 폭우가 쏟아진 광주는 412명, 전남에서는 2천4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날 최대 45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며 비 피해가 잇따른 경남 창녕에서는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이 침수되면서 2개 마을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장천리 우산·곡척·우미마을과 인근 송곡리, 거남리 주민도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이재민은 전북 남원, 전남 담양·구례, 경남 산청 등 11개 시·도에서 총 5천971명(3천489세대)으로 집계됐다.

이 중 4천617명(2천656세대)이 아직 수해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사태 위험으로 인해 체육관, 마을회관 등지로 8천867명(4천159세대)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이 중 2천741명(1천375세대)이 여전히 대피 중이다.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은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강당 등 임시 쉼터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 "수해 복구 멀었는데"…북상하는 태풍

빗줄기는 곳에 따라 일시적인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한 번 올라간 수위는 쉽사리 내려가지 않고 있다.

특히 섬진강이나 영산강 등 강 유역 침수지는 수위가 내려가지 않아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무너진 제방 복구는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금산읍, 금성면, 군북면, 추부면, 진산면, 복수면 지역에는 수돗물 공급도 끊겼다.

충북에서는 지난 8일 금강 상류 용담댐의 방류량 확대 등이 겹치면서 영동군의 일부 지방도로와 농로, 교량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양산면 송호리·봉곡리, 양강면 구강리·두평리는 한국 전력 설비가 침수돼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경남 창녕은 장천 배수펌프장 배수문 고장으로 낙동강 제방 40∼50m가 유실되며 마을 침수가 발생했다.

창녕군은 낙동강 제방에 저지선을 구축하고 돌과 토사 등으로 유실된 제방을 임시 복구할 계획이다.

전남 구례 양정마을에서 떠내려간 소 100여마리는 대부분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활주로 일부가 침수돼 안전을 위해 이착륙이 중단된 광주 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경기와 강원, 인천, 부산에서는 비가 잠시 그쳐 피해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태풍 '장미'가 10일 북상해 11일까지 100∼200㎜(지리산 부근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재난관리실 관계자는 "폭우 피해 현장을 미처 복구하지도 못 한 상태에서 태풍이 북상할 경우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막막한 상황이지만 행정력을 동원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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