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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470㎜ 물폭탄' 피해 속출…산사태·침수·붕괴 148건 접수

입력 2020-08-08 12:52

남원 산동면 산사태로 주민 20여명 대피…임실지역 3개 마을 81명 고립
가옥·도로·농경지 침수도 잇따라…지하차도·언더패스 등 통제
9일까지 50∼150㎜ 추가 비 예보…"산사태·축대붕괴 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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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산동면 산사태로 주민 20여명 대피…임실지역 3개 마을 81명 고립
가옥·도로·농경지 침수도 잇따라…지하차도·언더패스 등 통제
9일까지 50∼150㎜ 추가 비 예보…"산사태·축대붕괴 등 대비해야"

전북 '470㎜ 물폭탄' 피해 속출…산사태·침수·붕괴 148건 접수

이틀 동안 전북 지역에 내린 최고 470㎜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148건의 비 피해가 신고됐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이 130건이고, 주택과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는 18건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수십 건에 머물던 비 피해는 밤사이 내린 폭우로 급격히 늘었다.

이날 오전 4시께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에서는 산비탈 토사가 무너져 인근 마을 6가구 주민 20여명이 대피했다. 마을 입구 개울물이 불어나 접근이 어려운 탓에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섬진강댐 방류가 시작되면서 강 하류에 있는 임실지역 3개 마을은 물에 잠겼다. 마을 안에 있던 주민과 관광객 등 81명은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도로 파손도 잇따랐다.

남원시 금지면 지방도 730호선 일부가 유실돼 통제 중이고,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가로 0.5m, 세로 0.5m,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우회 통행 중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는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사매3터널 입구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경찰은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을 오수나들목 17번 국도를 통해 남원나들목과 서남원나들목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전주와 익산, 김제, 진안 지역 도로 14곳도 물에 잠겼으나 현재는 배수 조치를 마쳐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주택과 농경지 침수도 이어졌다.

전날 오후 2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주택이 잠겨 주민 2명이 인근 자녀 집으로 대피하는 등 11동의 주택이 침수 피해를 봤다.

군산과 김제, 임실 지역 농경지 433.1㏊도 물에 잠겨 현재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장수군 계북면 한 교회에서는 석축이 유실되는 등 곳곳에서 침수와 파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순창 풍산 469㎜, 순창 386.8㎜, 남원 뱀사골·진안 363㎜, 남원 322.2㎜, 전주 완산 282㎜, 임실 강진 295.5㎜ 장수 248.9㎜ 등을 기록했다.

현재 전북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하천 수위도 가파르게 올라 만경강 삼례교와 전주천 미산교에는 홍수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지청은 9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으므로 산사태나 토사 유실, 축대 붕괴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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