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8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집중폭우가 내린 강원지역 폭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은 철원 등 7개 시군 339가구 628명으로 늘었다.
이 중 194가구 416명은 귀가했으나 145가구 212명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친인척집 등 임시수용 시설에서 수일째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몸만 겨우 빠져나온 6개 시군 538가구 1천129명의 일시 대피 주민 중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갔으나 28가구 47명은 임시시설에 아직 남아 있다.
인명피해는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의 주택 반파로 인한 부상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173채가 침수 또는 파손됐다. 농경지 510.1㏊와 축사 16동 등 축산 시설도 23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태백선(영월 입석∼쌍용)과 영동선(영주∼동해)은 토사 유입으로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국도 16곳과 지방도 등 도로 73곳에서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나 한때 통제됐으나, 대부분 응급복구를 통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제방과 호안 시설이 유실되는 등 하천 19곳도 피해가 났고, 52건의 산사태로 10㏊의 산림이 유실됐다.
도는 응급·취사 구호 세트와 담요 등 7천여 점을 이재민과 호우 피해 주민에게 지원했다.
또 전문 상담사의 상담을 통한 재난심리회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영서 남부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영서 남부를 제외한 도 전역에 5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가뜩이나 폭우 피해로 인한 복구가 막막한 이재민 등은 또다시 예보된 비 소식에 시름만 깊어 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모레(9일)까지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짧은 시간 동안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은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철원 장흥 759㎜, 철원 양지 688.5㎜, 춘천 신북 576.3㎜, 양구 해안 551.5㎜, 화천 472㎜, 인제 391.8㎜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