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철원에는 어제(5일)까지 닷새 동안 700㎜가량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년 강수량의 절반 정도입니다. 마을이 대부분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은 황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길이 빗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밥솥부터 아이들 장난감까지 물에 둥둥 떠다닙니다.
[주민 : 빨리 나와 저쪽으로 올라가! 어머니 집에 계세요? 지금 앞까지 왔는데 지금 집에 못 들어간대요.]
대피를 하려고 집을 빠져나왔지만 길이 끊어져 나가지를 못합니다.
[이연숙·유순덕/마을 주민 : 읍사무소 가서 자라는데. (근데 대피하러 나가시지를 못하는 거예요?) 이게 물이 깊어서 못 나가잖아. 데리러 온다는데.]
이곳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입니다.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마을을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떠내려왔을 것으로 보이는 집기들도 떠다니고 있고요.
지금 제가 있는 이곳도 다리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허리 이상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동물들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집 안에는 미처 가지고 나오지 못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엄기찬/마을 주민 : 저 안에 가보면 말도 못 해요. (식당 원래 하셨던 거예요?) 네 저기 보세요. 수족관이고 뭐고 다 떴잖아요.]
철원 지역엔 지난달 31일부터 700mm에 가까운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한탄강이 넘치면서 민통선 인근 마을 주민 47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