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레바논 베이루트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시민들은 피투성이로 거리를 헤맸고 잃어버린 가족을 찾지 못해서 절규했습니다. 부모들은 본능적으로 자녀를 품에 안았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과 함께 베란다가 산산조각 나자 아이를 안고 재빨리 몸을 피합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연기에 아이를 탁자 밑으로 숨기기도 합니다.
야외에 있던 사람들은 피할 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자 :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근처에 불이 났다고 들었어요. 집에 가려는데 폭발음이 들렸어요.]
피투성이 돼 거리 헤매는 시민들시민들은 피를 흘리거나 절뚝거리며 거리를 헤맸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칼 대거/폭발 목격자 : 병원에 갔는데 자리가 없다고 했어요. 다리가 잘린 남자, 부모를 잃은 소년을 봤어요. 제 부상은 별 게 아닌 것 같아서 집에 와서 응급조치를 했어요.]
도심서 가장 큰 대학병원도 폐허로 변해베이루트 도심에서 가장 큰 대학 병원이 무너져 내렸고, 바닥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조지 사드/세인트조지병원 관계자 : 간호사 4명이 죽었어요. 환자와 손님들도 죽거나 다쳤어요. 부상자가 200명은 돼요.]
가족을 잃은 시민들은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브라힘 샤마스/실종자 친척 : 조카가 29세예요. 저녁 7시부터 베이루트 모든 병원을 뒤졌는데 조카 이름은 없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요.]
내전과 종교 갈등, 코로나19와 경제위기에 설상가상으로 사상 초유의 참사까지 겹친 레바논이 더욱 신음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Hassan Sajwani'·트위터 'Ahmed Shihab-Eldin')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