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15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이재민도 15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비는 내일(6일)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모레까지 최고 400㎜가 넘는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 반장 발제에선 비 피해 상황 그리고 코로나19 소식도 전합니다.
[기자]
오늘 정세균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정 총리의 모두 발언에서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코로나19 사태를 모두 언급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는데요. 집중호우와 코로나19 상황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집중호우 상황입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최근 며칠 사이에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장마가 끝날 때까지 공직자들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도 지역에 따라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내일도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피해도 늘고 있죠. 인명피해가 특히 심각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15명이 숨졌고요. 11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실종 상태인 분이 많은 건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수색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학수/충주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장 (어제) : 댐에서 방수량이 많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수색을 하고 있는 구간에 유속도 상당히 빠르고 또 물의 양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수색 구간이 워낙 넓다 보니까 한정된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수색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고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직원입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고.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수색 현장이 녹록지는 않습니다만 하루라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재민은 계속 늘어나서 1500명을 넘었습니다. 현재 983가구 158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일 이후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는 모두 4281건입니다. 사유시설이 2126건이고요. 공공시설 2155건이 보고됐습니다.
[최창호/충남 공주시 교동 주민 (어제) : 이쪽으로 인도가 있었어요. 사람 걸어 다니게. 자갈 깔아가지고 다니게 만들어놨었는데 그게 다 유실돼 버린 거죠.]
8월 1일 오후부터 오늘 낮까지 주요 지역 강수량을 보시면요. 강원도 철원이 609㎜, 경기도 연천이 576.5㎜입니다. 그리고 가평이 48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충북 충주도 430㎜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문제는 비가 내일도 계속된다는 겁니다. 모레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레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100~200㎜, 많은 곳은 400㎜가 넘겠습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던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지방도 비가 내리겠습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낮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피해도 덩달아 커지는 상황인데요.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겠습니다. 비가 잠시 멈췄을 때 미리 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비 피해 상황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고요. 오늘 정세균 총리가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는 카페, 커피숍, 식당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만이 최고의 백신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잠깐의 방심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책도 논의됐습니다. 코로나19 상황도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환자는 33명입니다. 해외 유입이 18명이고요. 국내 지역감염이 15명입니다. 지역감염을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5명, 인천 1명, 경기 2명, 충북 6명, 경남 1명 등입니다. 수도권이 8명으로 가장 많은데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충북이 눈에 띕니다. 신규 확진이 6명이나 나온 겁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들이 종교행사에 참석했다가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참석한 종교행사는 야외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렸다고 하는데요. 1부에는 300여 명, 2부에는 4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2m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았고 마스크를 벗은 채 함께 음식물도 먹은 것으로 보고 참석자 모두의 신원을 파악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런데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뜬금없는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입니다. 지난달 28일에 했던 인터뷰가 어제 공개된 건데요. 인터뷰를 먼저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HBO') : (주목하는 건 사망자 숫자입니다. 지금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요. (하루 사망자가 1000명입니다.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요.) 그래 한번 봅시다. 이 통계를 봐요. 사망률을 보면… (다시 증가세가 보이잖아요.) 바로 여기를 봐요. 미국은 많은 카테고리에서 가장 낮아요. 다른 나라보다 더 낮아요. (다른 나라보다 낮다고요?) 우리는 유럽보다 낮아요. (그게 무슨 말이죠? 어디에서요?) 봐요. 바로 여기. 이게 사망자 숫자에요. (그건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말씀하시는 거고요. 저는 인구 대비 사망자를 말씀드린 겁니다. 미국은 정말 안 좋아요. 한국과 독일 같은 나라보다 안 좋아요.)]
기자와 트럼프 간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자가 한국을 거론했는데요. 트럼프가 언짢아하기 시작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HBO') :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왜요?) 확진자를 봐야죠. 여기 보세요. 이게 미국 그래프예요. (왜 인구의 비례로 하지 않습니까?) 여기 뭐라고 쓰여 있냐면 확진자가 있는 곳에 누군가 있을 때… (미국이 인구가 X명이라고 할 때 이 가운데 X%의 사망자를 갖고 있다고 한국과 대비해 말하는 건 틀림없이 적절한 통계이죠.) 아니죠. 왜냐면 확진자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한국을 봐요. 5100만명의 인구 가운데 300명이 숨졌어요. 이렇게 비교하면 아주…) 당신은 그걸 몰라요. (한국이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선진국인 한국이요?) 그에 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요.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걸 몰라요. 그리고 거긴 급증세예요.]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지만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굳이 이러쿵저러쿵할 것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최근 발언으로 답을 대신해보겠습니다.
[해리 해리스/주한 미국대사 (4월 17일 / 화면출처: 유튜브 '사랑의교회') :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한국의 대응은 세계가 본받을 모범 사례가 되었습니다. 한국 방식은 열린 민주주의 사회의 모든 힘과 지성 자원을 한데 모았습니다. 미국은 한국이 코로나 퇴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싸운 것과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를 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이야기도 들어가서 더 해보겠습니다.
일단은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내일도 폭우…전국서 강풍 동반 비 내릴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