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볼넷을 하거나 헛스윙을 하고도 방망이를 던지는 선수들. 원래 홈런을 친 뒤 기쁨을 표현하던 우리 야구만의 세리머니, 빠던이 요즘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도 툭툭 튀어나오곤 합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리그에서 첫 홈런을 친 메이저리그 출신 러셀.
자세히 보면 홈런을 치고는 어색하게 툭 방망이를 던졌습니다.
[중계 해설위원/'MBC 스포츠' 중계 : 저 배트플립을 의도했을까요?]
한국에 오면 따라 하고 싶어지는 방망이 던지기, 야구 본고장 미국까지 사로잡은 이른바 빠던은 보통 홈런을 친 뒤 기쁨의 몸짓, 적어도 홈런인 줄 알고 격한 감정을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야구팬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도 빠던을 마주합니다.
볼넷을 얻고 방망이를 던져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안타를 치고 던진 방망이는 희한한 상황을 빚어냅니다.
[중계 해설위원/'SBS 스포츠' 중계 : 저는 이런 거 처음 보는데요.]
때론 분노의 상황에도 선수들은 방망이를 던집니다.
LG 오지환도, SK 정의윤도 삼진의 순간 화를 내며 방망이를 던졌는데, 이 분노가 과해지면 심판과 작은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심판 : 뭐 때문에 그러시냐고!]
우연인 듯, 의도한 듯 알쏭달쏭한 빠던도 있습니다.
파울을 친 뒤 던진 나성범의 방망이는 연신 관중석으로 날아가는데, 빈 관중석일 땐 고개 한 번 끄덕이고 그만이지만 돌아온 팬들에게 위협이 되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알쏭달쏭 빠던의 대표 격은 키움 박동원, 포수들을 놀라게 하던 방망이가 이번엔 롯데 더그아웃으로 날아갔는데, 격려인지 야유일지 모를 말이 들려옵니다.
[롯데 더그아웃 : 하나 더 던져 괜찮아.]
어쩌면 황당한 상황에 툭 튀어나오는 빠던 때문에 지켜보는 야구팬들은 머쓱해집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