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사흘 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폭우가 이어졌습니다. 400㎜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진 곳도 있습니다. 비에 쓸려 내린 토사가 펜션과 공장을 덮쳤고 하천과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실종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이번 폭우로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흙더미와 건물 잔해가 앞으로 쏟아집니다.
어제(3일) 오전 10시 37분쯤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을 덮친 산사태의 모습입니다.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김성빈/경기 양주시 : 사장님이랑 전화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끊겨서 보니까… 천둥 치는 소리보다는 좀 더 컸던 것 같아요. 굉장히 컸어요.]
이 사고로 펜션 주인 60대 여성과 딸, 손자 등 3명이 숨졌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서도 어제 오전 10시 50분쯤 흙더미가 공장을 덮쳤습니다.
당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 6명 중 4명이 매몰됐습니다.
3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50대 노동자 1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충북 단양에서는 어머니와 딸 부부 등 3명이 이틀전 급류에 휩쓸리는 등 실종된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불어난 물에 물살도 빨라져 수색작업은 중단됐습니다.
가족들은 애가 탑니다.
[실종자 가족 : 저 밑에 강까지 따라갔거든요. 근데 너무 깊어서 어떻게 제가 할 수가 없었어요.]
충주 한 낚시터에선 60대 남성 1명이 실종되는 등 경기와 충청 지역에서만 어제 하루 동안 5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이재민은 전국적으로 1025명에 이릅니다.
주택 800여 채와 도로 700여 곳 등 3000곳 가까운 시설이 물에 잠겼습니다.
농경지도 축구장 8000개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