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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휴가·장마…여름은 '바다쓰레기 성수기'

입력 2020-07-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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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바닷가로 몰려가듯 쓰레기들도 전부 바다로 몰려옵니다. 휴가철에 버려졌거나 장마가 지나면서 떠밀려 온 건데요.

매일 아침마다 이걸 치우러 가는 청항선이란 배가 있는데,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가 이 배를 타고 상황이 어떤지 직접 보고 왔습니다.

[기자]

제 옆으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배가 있습니다.

바다 청소부로 불리는 청항선이라는 배인데요.

매일 아침 나가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합니다.

오늘(29일)도 비가 조금 내리는 궂은 날씨이지만 작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저희 밀착카메라팀도 함께 가보겠습니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에서 해양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온 곳입니다.

한 해에만 1081t을 수거했습니다.

[북항부두로 지금 이동 중이거든요.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이라서, 쓰레기가 많이 몰려 있는 지역입니다.]

매일 오전 순찰을 나가지만, 자고 일어나면 치워야 할 쓰레기가 또 넘칩니다.

마음은 급한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바람과 물때가 맞지 않으면 배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도 세 번의 시도 끝에 청항선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여기 풍속계고요. 3m/s로 나오고 있어서 바람은 세지 않은 편이고. 약간의 비가 오고 있어서 시야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두와 가까워지자 부유 쓰레기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출항한 지 30분이 지났습니다.

배 앞에는 이렇게 쓰레기들이 모여 있는데요.

직접 뜰채를 들고 배 안으로 쓰레기를 올려보냅니다.

그렇게 되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처럼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비닐부터 페트병, 스티로폼까지 다양합니다.

작업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여객 터미널 인근으로 뱃머리를 돌립니다.

틈새에 쓰레기들이 모여 있습니다.

조류를 타고 와 한곳에 뭉친 겁니다.

육지에 있는 선원과 합동으로 작업합니다.

눈에 보이지만 수거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 경계선 있잖아요, 여기 경계선. 여기는 차로 와서 해야 돼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섭니다.

배가 접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쓰레기를 옮깁니다.

방금 여객 터미널 인근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입니다.

밧줄이랑 그물 같은 것들이 엮여 있는데, 이런 대형 쓰레기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크레인으로 집어서 배로 싣습니다.

무게가 상당합니다.

[500㎏ 정도는 나올 겁니다. 해양 쓰레기는 물을 머금고 있어서 일반 육지 쓰레기보다 무게가 훨씬 나갑니다.]

환경 오염도 문제지만, 운항 중인 선박에도 위험하기 때문에 빠르게 치워야 합니다.

[배들이 많이 다니잖아요? 이게 스크루에 감겨서 운행이 안 됩니다. 중간에 표류되어 버려서 그러면 예인선이 가서 배를 끌고 와야 하거든요. 이런 폐그물이나 로프가 출항할 때는 제일 위험합니다.]

오전에 수거한 양만 2t짜리 마대 두 포대입니다.

평소보다 적은 양입니다.

[장마철 지나고 나면 굉장히 많이 떠밀려 내려오죠. 그때가 제일 심합니다, 태풍 왔을 때.]

바다로 갔던 쓰레기가 밀물 때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일주일 전, 인천 해안가에서 하루 동안 수거된 쓰레기입니다.

[스티로폼, 폐그물 또 냉장고. 웬만한 건, 떠다니는 건 웬만한 거 다 있다고 보면 돼요. 별의별 게 다 있더라고요.]

이중 가장 골칫거리는 스티로폼입니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이 폐부표입니다.

스티로폼으로 되어 있어서 밀도가 낮고 기포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바다에서 파도가 치거나 배에 걸릴 경우 이렇게 쌀알처럼 부스러져서 바다 위를 떠다닐 수가 있는 겁니다.

가루가 된 스티로폼은 지름 5mm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합니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을 통해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최근 5년간 해양관리공단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4만 톤t에 달합니다.

처리 비용만 3천억 원이 넘습니다.

버려지는 양은 연간 18만 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일 수거해도 다 수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입량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나오는 쓰레기 대부분은 비나 태풍에 떠내려온 육지 쓰레기들이라고 합니다.

길다가 무심코 버린 페트병이 빗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 생물들을 위협하고 언젠가는 다시 이렇게 육지로 돌아온다는 걸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VJ : 박선권 /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인턴기자 : 이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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