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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안보는 한미동맹·경제는 개방과 포용"…미중갈등 원칙

입력 2020-07-28 16:23

안보·경제·과학기술·가치규범 등 4개 분야 대응원칙 밝혀
외교전략조정회의 주재…"사소한 마찰도 격한 충돌로 확대 가능성·중심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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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제·과학기술·가치규범 등 4개 분야 대응원칙 밝혀
외교전략조정회의 주재…"사소한 마찰도 격한 충돌로 확대 가능성·중심잡아야"

강경화 "안보는 한미동맹·경제는 개방과 포용"…미중갈등 원칙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는 최근 국제정세에 대해 "사소한 마찰도 격한 충돌로 확대될 수 있다"며 "우리 중심을 잡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경제·과학기술·가치규범 등 4개 분야별 대응 원칙도 소개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3차 외교전략조정회의 본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사회 동향과 관련, "타협점을 찾고 협력을 모색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주던 기존의 완충지대와 연결고리가 약화 돼 가고 있다"면서 "다자협력 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고 그 와중에 국제기구 역할이 소외되고 글로벌 공급망과 민간교류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보다 이른 시점에 더 높아진 강도의 대외적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장관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외적 도전'은 서로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날로 험악해지고 있는 미중갈등 상황을 주로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변화의 추세 속에서 때로는 상반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화시키면서 우리의 중심을 잡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그간 논의를 통해 '일관된 지향점'을 마련했다며 분야별 대응 원칙을 제시했다.

안보 분야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역내 안정성이 강화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통상 분야에선 공정하고 호혜적인 동시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접근을 강화해 나간다고 했다. 이는 미국의 반(反)중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 전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운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과학기술 분야에선 전략적 개방성을 견지하는 한편 기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품 배제 압박이 거센 가운데 양측의 입장을 두루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가치·규범 분야에선 인류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데 기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러한 지향점들은 국익을 중심으로 다양한 고려사항을 균형적으로 반영해 나가면서도 우리 입장을 효과적으로 관철해 나갈 수 있는 일관된 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중갈등에 따른 대응 방안이 주로 논의된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와 국방부, 기획재정부,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외교원 등 10여개 부처 당국자들과 학계 인사 등 50여명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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