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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애국주의' 열풍 속 핫플레이스 된 중국 청두 미 영사관

입력 2020-07-28 13:20

최남단서 찾아오기도…관영언론도 인터넷 생중계하며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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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서 찾아오기도…관영언론도 인터넷 생중계하며 부추겨

'반미 애국주의' 열풍 속 핫플레이스 된 중국 청두 미 영사관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이 미국에 폭격당했을 때 중국 인민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구호를 외쳤다. 지금은 모두 스마트 폰을 들고 웃으면서 구경하고 있다. 시대가 달라졌다."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 몰려든 구경꾼에 대해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중국이 지난 24일 청두 미 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이후 영사관 주변은 축제 분위기였다. 영사관 앞을 지나던 많은 주민은 발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데 열중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사관 주변의 구경꾼들 가운데는 중국을 가로질러 청두까지 온 사람들도 있었다. 대사관 맞은편에서 빙펀(氷紛.아이스젤리)이라는 쓰촨 디저트를 파는 가게 직원은 시안(西安)이나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에서 온 사람도 봤다고 전했다.

이 가게도 매출이 2배로 뛰며 난데없는 특수를 누렸다.

청두 미 영사관이 폐쇄한 지난 27일 많은 청두 주민들은 영사관 앞에 모였는데 철수 현장을 편안하게 관람하려고 의자까지 들고 온 사람도 있었다.

몇몇은 '대중국' 등의 애국주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일부는 중국 국기를 들고 '중국인 만세, 중국 공산당 만세'를 외치거나 미국을 규탄하는 티셔츠를 입었다가 경찰로부터 현장을 떠나라는 요구를 받았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한 남성이 영사관 앞에서 폭죽을 터뜨렸다가 경찰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영사관 폐쇄 다음날인 28일에도 영사관 앞을 찾는 발길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미국과 중국이 장군멍군 식으로 서로 상대 영사관을 폐쇄한 일로 중국 내에서는 반미 애국주의가 들끓고 있다.

관영 언론도 이를 일면 부추기고 있다. 지난 23일 첫 화성탐사선을 발사한 역사적 순간에도 생중계를 하지 않았던 CCTV는 중국이 청두 영사관 폐쇄를 통보한 직후부터 영사관 전경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내보냈다.

전날 CCTV 웨이보 계정에서 1천500만명이 청두 영사관에서 미국 성조기가 내려가는 장면을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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