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인천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덮개를 씌운 밀폐형으로 바꾸겠다는 건데요. 390억 원을 들여 지금의 시설을 만든 지 1년도 안 돼서 손을 보게 됐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가 개선하겠다고 한 건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입니다.
고도정수처리의 핵심은 이물질과 냄새를 거르는 활성탄 여과지입니다.
현재는 개방돼있는데, 여기에서 유충이 나온 만큼 10월까지 덮개를 씌울 예정입니다.
물을 거꾸로 올려보내 청소하는 역세척 주기도 20일에서 2일로 줄입니다.
이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인천시가 390억 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가동했습니다.
당시 붉은 물 사태를 겪은 시가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예정보다 한 달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돼 유충이 나오며 지난 13일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인천시는 모든 정수처리시설을 식품 공장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수도 관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혜자/인천물과미래 대표 : 딱히 이번 유충에 대비한 대책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상수도 전문 기술을 가진 인력들이 배치가 잘 안 돼서 오는 문제다…]
인천시는 향후 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내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일부터 오늘 오후 1시까지 인천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은 253건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