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에 아파트를 통째로 산 사모펀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의 60% 넘게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마저도 대출을 해 준 새마을금고가 뒤늦게 "잘못된 대출"이었다면서 백억 원 넘는 돈을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마흔여섯 가구가 사는 서울 삼성동의 한 동짜리 아파트입니다.
한 개인이 갖고 있었는데 지난달 19일 이지스자산운용이 만든 사모펀드에서 통째로 사들였습니다.
총 420억 원입니다.
다주택자의 우회 투자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사모펀드는 "100% 기관투자가 자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를 사는 데 들어간 돈의 64%는 대출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모펀드가 새마을금고 7개 지점에서 총 270억 원을 빌린 겁니다.
사모펀드 측은 시설자금대출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주택담보대출이라고 보고, 이 대출금이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한 채 가격은 6억~13억 원으로 집값 대비 대출한도가 최대 40%입니다.
규정대로 하면 많아야 160억 원을 받을 수 있는데, 100억 원 이상을 더 받았다는 겁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 :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관련 규정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위배한 부분에 해당하는 대출금에 대해서는 회수 조처를 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대출받은 과정에 대해 정부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어떻게 규정을 피해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 새마을금고의 대출심사가 허술했던 건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