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슛이 수비 다리에 맞고 골망을 흔듭니다. 이 골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처음엔 손흥민의 골로 기록됐는데, 상대의 자책골로 바뀌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작 6분 만에 잡은 기회를 손흥민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를 넘어뜨린 뒤 오른발로 슛을 꽂아 넣습니다.
[현지 해설 : 돌려 찹니다! 토트넘이 일찌감치 앞서가네요.]
세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나 싶었던 순간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도 펼쳤는데, 20여 분 뒤 골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수비수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자책골로 다시 기록된 겁니다.
지난해 새 홈구장에서의 첫 골도 상대 발에 맞고 꺾였지만 이땐 손흥민의 골로 인정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 명의 위원이 골 판정을 하는데 자책골을 가리는 절대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종종 논란에 휩싸입니다.
수비에 맞고 들어간 지난 시즌의 이 두 골도 처음엔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경기가 끝난 뒤 팀과 선수의 항의로 다시 판독해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리그 12호 골은 잃었지만, 손흥민이 만든 기회를 이어 케인이 왼발로, 또 오른발로 3분 새 두 골을 터뜨려 토트넘은 완벽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팀 자체 시상식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 등 트로피 4개를 모두 받았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이번 시즌에도 '싹쓸이' 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한텐 대단한 성과예요.]
70m를 내달려 만든 골은 스스로도 곱씹는 장면이라 말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정말 아름다운 골이에요. 아직도 잠들기 전에 가끔 그 영상을 돌려보곤 해요.]
6위로 올라서며 유로파리그 진출 희망을 살린 토트넘은 일주일 뒤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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