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기업의 채권에 투자한다고 해놓고는 부실 채권을 사들여 손해를 끼친 옵티머스 펀드 사건, 그 피해자 가운데는 6,70대가 특히 많습니다. 저희가 이 펀드를 사천사백억 원어치 판매한 NH 투자증권의 투자제안서를 입수했습니다. NH 투자증권은 '자신들도 속았다'고 주장해 왔지만, 미심쩍은 점을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1월, 옵티머스가 NH투자증권에 제시한 투자제안서입니다.
판매보수가 0.7, 운용보수가 0.3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수수료 100만 원 중 70만 원은 판매사인 NH 투자증권이, 30만 원은 운용사가 가져간다는 뜻입니다.
판매보수가 운용보수의 2배가 넘습니다.
이에 대해 전 옵티머스 직원은 "업계 관계자라면 애초에 허술한 제안서라는 걸 알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럼에도 판매사가 이 제안대로 판매한 건, 높은 판매 보수만을 노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상적으로 판매 보수는 운용 보수보다 적습니다.
옵티머스는 그 반대입니다.
이런 문제점은 최근 예탁결제원도 파악했습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 : (옵티머스는) 판매사가 65%를 가져가고 운용사가 자기 몫을 그만큼 깎았죠. 판매사가 좀 많이 가져간 겁니다.]
NH투자증권은 판매 보수에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이 필요없는 채권 펀드라 운용 보수가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NH투자증권과 금감원 앞에서 이들의 잘못을 밝혀야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유모 씨/피해자 : (남편이) 무조건 아꼈거든요. 제 앞으로 5억을 남겼어요. 넉넉한 사람은 5억이 아무렇지 않겠죠. (자식들한테) 창피하죠. 알리고 싶지도 않고…]
검찰은 이달 내로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김모 씨 등 주요 피의자들을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