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로고 두 개를 한번 보시죠. 하나는 최서원 씨가 기업자금을 모은 창구인 재단법인 미르의 로고이고요. 다른 하나는 인천공항의 새 로고 후보입니다. "디자인이 이상하다"는 지적이 커지자 결국 공항공사는 다른 로고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 사이에선 "꼭 바꾸려는 이유가 뭐냐"는 불만이 나옵니다.
무슨 일인지,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새 로고 후보로 정했던 디자인입니다.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를 형상화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 로고를 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때 최서원 씨가 기업자금을 모은 창구인 미르재단 로고나 중국항공사 로고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새 로고를 정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이 추천한 자문위원장이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인천공항공사 내부 문건엔 구본환 사장이 아는 사람의 자문 의사를 받겠다고 쓴 메모가 있습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는 이후 구 사장이 추천한 강원대 전모 교수를 디자인자문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자문위원장은 구 사장의 지인이 아니며, 새 로고 후보 역시 확정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로고로 다른 후보를 찾아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올해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십억 원을 들여 로고를 바꿀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