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어제(10일) 또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내놨죠.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와 양도세를 크게 올리는 건데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나긴 했지만 시장 반응은 좀 어떤지 저희 취재진이 돌아봤습니다. 일단은 관망세, 서로 눈치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입니다.
실제 크게 오른 부동산 관련 세금은 충격이라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서울 강남구 : (다주택자들이) 지금 종부세 때문에 혼란스러워해요. 그 금액으로 봤을 때 파산이죠.]
어제 정부는 다주택자의 고가 주택에는 종부세를 최대 6%로 올리고 투기성 단타 매매에는 양도소득세도 70%까지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집을 팔겠다고 나서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수치가 나오니까 더 혼란스러워하죠. 그런데도 팔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요.]
[공인중개사/서울 강남구 : 어제 나오고부터는 조금 지켜보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 같습니다.]
세금이 오르는 만큼 세입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부작용도 나타납니다.
강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은 관망세, 마땅히 팔자고 내놓는 아파트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사자가 몰리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노원구 : (매물 자체가 없어요?) 노원구도 오르고 있잖아요. 거래하기가 어려워요. 우왕좌왕해요, 손님들이. 분위기가 오르는 추세라서 금액이 더 오르면 팔아야 되나 이런 분위기라.]
높아진 세금은 부담이지만 실제 주택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부담이 크다면 아예 증여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서초구 : 세금 내기 억울하니까, 있는 분들은 증여를 해버리고. 제가 아는 분도 증여를 해버리고. 손주한테라도.]
이 때문에 우회 증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다주택자가 추가로 사거나 갭투자하는 건 이번 대책으로 완전 차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득이 없는 은퇴자는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매각이나 증여를 놓고 고민하겠죠.]
여당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증여에 대한 취득세율을 높이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