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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문 닫아 돌봄 걱정…직접 돌보자니 생계 걱정

입력 2020-07-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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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죠. 그중에서도 장애인 가정은 특히 좀 더 힘이 듭니다. 줄줄이 문 닫은 장애인 시설, 늘어나는 돌봄 부담에 가족이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는데요.

이상화 기자가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장성한 아들과 광장을 걷습니다.

남들에겐 가벼운 산책.

하지만 엄마와 아들에게는 필사적 재활 치료입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은 4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하루라도 재활 치료를 안 하면 가족 모두가 힘들어집니다.

[윤현경/발달장애인 부모 : 매일매일 (운동을) 30분 이상 해줘야 하는데 그걸 해주지 못하고 있으니 못 시키다 보니까 맨날 토하고 응급실 가야 하고]

아들이 다니던 재활체육시설은 오늘도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조치입니다.

미술치료를 받던 복지관도 마찬가지고 특수학교 등교 수업은 일주일에 하루만 합니다.

돌봄은 온전히 부모 몫입니다.

[윤현경/발달장애인 부모 : 이런 시설도 다 문을 닫으면 집에서 24시간 어떻게 데리고 있어요. 정말 이게 길게 가면…]

발달장애 자녀를 둔 A씨도 거의 같은 상황입니다.

아들을 돌볼 방법을 찾던 남편은 지난 5월 일을 그만뒀습니다.

[A씨/발달장애인 부모 : (주간보호센터에) 한 달만이라도 봐줄 수 있냐고 했더니 코로나 때문에 입소를 안 받는데요. 아빠가 결국은 직장을 그만두고]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기대했던 실업급여는 못 받게 됐습니다.

[A씨/발달장애인 부모 : 고용노동부에(실업급여를) 물어봤는데 해당되는 항목이 없다는 거예요. 어떻게든 우리 부부가 해결하려고 달려왔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데…]

사회 안전망이 이들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

지난 3월과 6월, 제주와 광주에서 발달장애아를 둔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모두 사회복지시설이 문을 닫자 가정 돌봄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경고음을 냈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코로나19 3차 추경 후, 발달장애인 지원 예산이 오히려 올해 초 확보한 본예산보다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꼭 필요한 사회적 거리두기지만, 취약계층에게 가혹하게 작동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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