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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세계] 이란, 트럼프에 체포영장…양국 갈등 고조

입력 2020-07-01 09:14 수정 2020-07-01 09:56

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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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이란 검찰이 이틀 전인 지난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까지 요청했습니다.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 수비대 사령관을 살해한 혐의입니다.

[알리 알거시메흐르/이란 테헤란주 검찰청장 :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추진하는데 적절한 조건이 없다면, 그가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라도 끝까지 추적해 기소할 것입니다.]

지난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타고 있던 차량이 미군 무인 공격기에 폭격을 당하는 CCTV 영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 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하자 그 배후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목하고 제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 영웅'으로 칭송을 받아오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은 이란 국민들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의 장례식에 수십만 명이 참석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복수를 외쳤습니다. 흥분한 군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0여 명이 압사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대규모 반미 시위도 펼쳐졌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도 이어졌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닷새 뒤인 지난 1월 8일 이란은 이라크 미군 주둔 기지에 탄도 미사일 20여 발을 쏟아 부었습니다. 이처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점점 더 고조됐고 6월 29일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체포 영장 발부와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인터폴은 정치적 사안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란의 적색 수배 요청 안건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역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 보시죠.

[브라이언 훅/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 : 우리가 알기론 인터폴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리지 않고 개입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정치적 사안이며 국가 안보나 국제평화 또는 안정 증진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관심을 끌려는 선동일 뿐이고 이란을 우습게 보이게 할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인터폴이나 미국의 반응으로 미뤄볼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부된 이란의 체포 영장이 실효성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을 다시 꺼내든 이란의 진짜 의도는 무엇인지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수완/한국외대 아랍어 통번역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앵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도 요청을 했는데 실제로 집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겠죠?
 
[김수완/한국외대 아랍어 통번역학과 교수: 그렇죠. 방금 미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보셨다시피 미국은 이러한 이란의 행동에 대해서 익숙한 정치적인 선동이다, 프로파겐다라고 지금 거의 일축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프랑스 본부에 둔 인터폴도 29일 성명서를 내면서 정치나 군사, 종교 또는 인종적 성격의 활동이나 개입을 금지하는 게 인터폴의 원칙이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수배요청이더라도 검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어서 아마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주목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란은 왜 이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을지 궁금한데요. 진짜 속내는 무기 수입을 금지하는 UN 제재를 끝내라. 이 같은 압박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김수완/한국외대 아랍어 통번역학과 교수: 그럴 수도 있죠. 왜냐하면 지금 며칠 전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성명을 내서 핵협상, 즉 이란과 핵협상이... 지난 핵협상에 따르면 UN 이란 무기금수 제재가 13년간 지속됐거든요. 그런데 그 이란 무기금수 제재가 올해 10월 종료 예정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사우디는 공동으로 UN의 대이란 무기금수 제재 연장을 촉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시점에서 이란이 이러한 어떤 제재 현상에 대한 제지를 좀 하는 그런 액션을 취한 것이고요. 또 대내외적으로 미국이 지금 코로나나 아니면 미국 내 경찰이 흑인 시민을 또... 경찰로 인한 흑인 시민 사망으로 인해서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또 중국과는 갈등이 있고요. 이런 대내외적인 혼란을 틈타서 미국을 재차 압박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상징적인 행위가 아닌가. 이런 것이 전 세계적인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분석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란 검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돼도 끝까지 추적해서 체포하겠다. 이 같은 입장입니다. 체포영장 문제가 미국과 이란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큰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김수완/한국외대 아랍어 통번역학과 교수: 불씨가 될 수는 있지만 이번에 미국의 대응이나 이란의 어떤 발표를 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처럼 상징적인 행위일 뿐이지 아무래도 이것이 커다란 불씨, 전쟁으로 이어지거나 군사적인 충돌로 이어지는 커다란 불씨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국과 인터폴도 그렇게 심각하게 대응을 하지 않고 부정적인 대응으로 그렇게 큰 갈등의 다른 계기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방금 말씀드린 대로 핵협상 간에 금년 10월로 종료 예정인 이란에 대한 제재. 이런 제재에 대한 연장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거나 또 미국 내에 있는 어떤 불안요소, 위기감을 트럼프 대통령이 대내외적으로 어떻게 보면 외부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그런 계기로 이용을 할 수는 있겠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수완 한국외대 교수였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는 상징적인 행위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깊은 반감이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막말 제조기'로 까지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이란의 분노는 더욱 커질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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