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보다 6배 이상 실직 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시민단체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이달 5∼10일 직장인 1천명을 상대로 '코로나19 6개월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6개월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평균 12.9%였다. 실직 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정규직 노동자는 4.0%에 불과했지만, 비정규직 응답자의 26.3%가 최근 실직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실직 사유로는 비자발적 해고(28.7%)와 권고사직(27.9%)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자발적 퇴사가 18.6%, 계약 기간 만료가 17.8%, 업무감소가 7.0%였다.
지난 6개월 전과 비교해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세 명 중 한명 꼴(32.6%)이었다.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률은 비정규직(52.8%)이 정규직(19.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고용 형태별로는 프리랜서·특수고용 노동자들이 67.6%로 가장 높았고, 일용직(60%), 아르바이트 시간제(51.8%), 임시직(40.8%) 순이었다.
고용형태와 직종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정규직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0.8%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감염에서 안전하다고 답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43.4%에 그쳤다.
직종별로 사무직 노동자가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61.8%)이 가장 높았고, 생산직(52.3%), 서비스직(40.8%) 순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관련해 안전하다는 응답은 임금 수준에 비례했다. 월 소득 기준 500만원 이상 직장인 응답자의 70.3%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 61.9%, 1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48.6%, 150만원 미만이 42.4% 순이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응답자의 85.3%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정부의 일자리 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63.1%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