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몇 개 제품을 묶어서 파는 기획상품들이죠. 그런데 환경부가 앞으로 이렇게 판촉용으로 상품을 다시 포장하는 걸 금지할 계획입니다. 포장하면서 나오는 폐기물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개별 마트에서 판촉행사도, 가격 할인도 어렵게 돼 논란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다섯 개 사면 하나 더, 두 개, 세 개를 사도 하나 더.
각종 기획상품들로 가득한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묶음 포장상품은 더 이상 팔 수 없게 됩니다.
환경부가 낱개 포장 제품을 다시 감싸는 걸 막겠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생활폐기물 가운데 포장재가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공장에서부터 묶음 포장하는 일부 제품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음료 4개를 묶어서 기획용으로 팔고 있는 상품입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런 묶음을 여러 개 다시 포장해서 이렇게 판매하는 건 안 된다는 겁니다.
라면의 경우 통상 5개씩 파는데, 판촉을 위해 하나 더 끼워 재포장하는 건 제재 대상입니다.
사은품을 끼워서 다시 포장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기획판매를 하더라도 안내문구 등으로 알리기만 하고 포장은 하지 말라는 취지입니다.
소비자들의 생각은 나뉩니다.
[배정미/서울 은평구 : 포장용지를 안에 것도 벗겨야 하고, 겉에 것도 벗겨야 하고 분리수거해야 하니까 여러 가지로 낭비라고 생각해요.]
[김양필/서울 은평구 : 같은 가격이면 1+1 포장해서 판매하는 걸 선호하긴 하죠.]
업계는 불만입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증정품 행사 등 마케팅도 어렵게 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정부는 초기 혼란을 의식해 띠지나 테이프로 가볍게 묶는 정도는 막지 않기로 했습니다.
좀 더 계도기간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