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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폭발한 보조배터리…업체는 이 핑계 저 핑계

입력 2020-06-17 20:33 수정 2020-06-17 21:26

소방당국 "배터리 속 리튬이온 건전지 이상과열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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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배터리 속 리튬이온 건전지 이상과열로 추정"


[앵커]

보조배터리 쓰는 분들 계시지요. 통에 들어 있던 배터리가 밤중에 갑자기 터져서 불이 나는 일이 경기도 김포에서 한 달 전에 있었습니다. 업체에 전화해서 와서 상황을 좀 봐달라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아직 배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옆방에서 갑작스런 폭발음이 들린 건 밤중이었습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불타고 있었습니다.

[피해 소비자/경기 김포시 : 제가 진화를 하긴 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다시 뻥 소리가 나면서 불이 나왔어요. 그때 솔직히 많이 무섭다고 느꼈고.]

소화기로 불길을 잡는 중에도 두 번이나 더 펑 터졌습니다.

[피해 소비자/경기 김포시 : 이게 톡 튀어나왔어요. 이게 튀어나와서 뒤로 넘어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지… 제 쪽으로 날아왔으면 저는…]

임신 3개월인 아내와 4살 아들은 겁에 질렸습니다.

[피해 소비자/경기 김포시 : 갑자기 이글이글 불이 보이는데…아기는 너무 무서워서 옴짝달싹을 못하고 이불에서 덜덜덜 떨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이불을 여기까지 다 둘러쓰고 무서워서 얼굴을 못 내밀고 자요. 그때부터.]

소방당국은 배터리 속 리튬이온 건전지가 이상 과열돼서 불이 난 걸로 추정했습니다.

[피해 소비자/경기 김포시 : 10월엔가 쓰고 그 뒤에는 저희가 아예 정품 배터리 통에다가 모셔놓은 상태였던 거죠. 그게 자기 혼자서 터졌다는 게 당혹스러워서.]

업체 반응도 당혹스러웠습니다.

현장에 와서 피해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하자 엉뚱한 이유를 대며 거부했습니다.

[고객센터 관계자 : 가게 되면 좀 위해를 가하시는 고객분들도 있었고요. 저희도 (직원) 보호 차원에서 안 보내는 것도 있어요.]

이후 한 달 가까이 아무 소식이 없더니 박씨가 업체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리자 코로나19 때문에 그랬다고 거짓 해명을 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소방서의 화재현장보고서는 추정"이라며 "제품 하자 때문에 불이 났다는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면 사과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보조배터리 화재나 과열 피해만 해도 해마다 수십 건입니다.

하지만 뚜렷한 배상 기준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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