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망이를 부러뜨린 묵직한 공, 오승환 선수가 683일 만에 올린 세이브입니다. 돌부처라고, 또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오승환도 너무 오랜만에 기록한 400번째 세이브에 "하나를 더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김하성의 표정으로 설명된 오승환의 위력.
우리 야구에 돌아온 지 네 경기 만에 오승환은 대기록 하나를 만들어냈습니다.
방망이를 부러뜨리며 얻어낸 세이브로 한·미·일 야구 통산 400세이브를 채운 겁니다.
콜로라도에서 기록한 399세이브 이후, 이 하나의 세이브를 더하기까지는 683일이 걸렸습니다.
[오승환/삼성 : 보시기에는 쉬워 보이는 세이브도 분명히 있었을 거고 쉬워 보이는 상황도 있었을 거지만 세이브 한 개가 이렇게 어렵구나,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돼서…]
가장 절박한 순간, 가장 강력한 공 몇 개로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로만 15년.
표정 없이 승부해서 돌부처라고, 지는 법이 없어 끝판왕이라 불렸지만 사실 팔꿈치를 수술한 서른여덟 오승환이 여전할까 하는 의문도 따라붙었습니다.
그러나 오승환은 7년 전과 달라졌습니다.
알고도 못 치던 돌직구뿐 아니라 새 무기 투심을 더했고,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여유 속에 삼성의 9회를 다시 맡았습니다.
그러면서 오승환에겐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7세이브를 더하면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수 있고, 22세이브를 올리면 우리 야구 역사상 처음 300세이브를 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