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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막아선 GTX 건설? "환경평가만 제대로 됐어도"

입력 2020-06-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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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는 수도권의 교통 체증을 풀기 위한 '광역 급행 철도 사업'인데요.

모두 세 개 노선이 확정됐고 지금은 경기와 서울을 잇는 GTX-A 노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 3조 원짜리 대형 국책사업이 중단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지난 1980년 경기도 수원의 한 논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 지어진 '수원청개구리' 때문인데요.

생김새는 청개구리와 비슷하지만, 울음소리는 조금 다릅니다.

GTX-A 노선의 종점인 파주 차량기지 건설현장에서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됐는데요.

이 수원청개구리가 어떻게 대형 국책사업을 멈춰 서게 한다는 걸까요?

[김종범/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 : 멸종위기 1급입니다. 조사했을 때 파주 공릉천을 따라서 서식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남인우/전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소리가 일반 청개구리 소리랑 정말 달라요. 일반인도 쉽게 찾더라고요. (수원청개구리를) 못 봤다는 게 정말 궁금하고 의아스러웠던…]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인 수원청개구리를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에 없다고 보고했는데, 시민단체 출신인 이 지역 주민이 한 달 동안 조사해서 찾았다고 합니다.

관련 단체는 수원청개구리는 울음소리가 특이해서 전문가가 아니어도 구분하기 쉽다고 주장했는데요.

왜 사업자는 찾을 수 없었던 걸까요?

[SG레일 관계자 : 발견됐는데 발견 안 됐다고 은폐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저희도 사실 (쉽게 발견된 게) 의아합니다.]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한 정부는 뒤늦게 대책 수립에 나섰습니다.

최근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처럼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비용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공사를 서두르면서 사업자가 만든 환경영향평가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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