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남북 연락 사무소를 폭파하고 두 시간 뒤 청와대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회의 직후에 밝혔습니다. 통일부와 국방부도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직후인 어제(16일) 오후 3시쯤, 청와대에선 신임 대사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정 실장은 폭파 2시간여 뒤인 오후 5시쯤,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약 1시간 30분 뒤 청와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후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유근/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임.]
폭파 소식이 전해진 시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에 참석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질의응답 도중 쪽지로 소식을 보고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예고가 된 부분들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와있는 동안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더 정확한 상황은 확인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이후 김 장관은 국회를 떠나 NSC 회의에 참석했고, 오후 7시 30분쯤, 남측 연락사무소장을 겸직한 서호 통일부 차관이 직접 성명을 냈습니다.
[서호/통일부 차관 :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폭파 직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상황을 지휘했습니다.
NSC 회의가 끝난 뒤 국방부도 "북한이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