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은 휴전 이후 남과 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협박성 담화와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오늘 6.15 기념행사도 조촐하게 열렸습니다. 취재기자를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김소현 기자, 6.15 20주년 행사가 지금 끝이 났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 막 끝났습니다.
이 행사에 문 대통령이 영상을 보내온 건데요.
영상에선 국민에게 송구하단 뜻을 밝히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얼음판을 걷듯 했지만, 충분히 다하지 못했단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도 있었는데, 들어보시죠.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북한에게도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합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영상을 6.15 선언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맸던 넥타이를 매고 4.27 판문점 선언 때 썼던 연대 앞에서 녹화했습니다.
[앵커]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는 어디서 난 겁니까?
[기자]
김 전 대통령의 아들 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제공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몇 주 전부터 이 영상을 기획했는데, 이번 주말에도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쏟아내면서 대통령이 계속 메시지를 고쳐야 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오늘 행사가 축소됐는데, 당초 구상과는 어떤 점에서 좀 달라진 겁니까?
[기자]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부는 남북 공동으로 6.15 20주년 행사를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코로나 상황까지 겹치면서 단독행사로 조촐하게 치르게 된 겁니다.
[앵커]
북한이 오늘 6.15 메시지를 내놨습니까?
[기자]
없었습니다. 대신 노동신문 1면에 서릿발치는 보복은 끝장을 볼 때까지 계속될 거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김 부부장 담화의 연장선상에서 군부가 행동에 나설 거란 어떤 협박성의 메시지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답답한 상황이 좀 이어지고 있는데, 청와대가 혹시 대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겠다 이런 입장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입장을 딱히 내놓은 것은 없고 사실 청와대로서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일단 청와대는 대북전단 살포 등을 막는 가운데, 대화의 새 계기를 찾는다는 입장을 유지할 걸로 보이는데요.
앞서 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남북 합의가 국회 비준됐더라면 남북관계는 훨씬 발전했을 거라면서 전단지 살포를 사전에 막지 못한 원인 중에 하나로 국회의 역할 부족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김소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