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70대가 예쁘게 잘 키워주겠다며 어미 진돗개와 새끼를 입양받아 놓고서는 2시간도 안 돼서 바로 도살업자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잘 도착했다며 비슷한 진돗개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는데요. 원래 기르던 사람이 속지 않고 바로 알아차려서 이 남성 사기죄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한 대가 빠르게 공터를 빠져나갑니다.
트렁크 안에는 하얀 개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도살업자 차량입니다.
인천에 사는 장미애 씨는 지난달 3년 넘게 키운 어미 진돗개와 새끼를 70대 남성에게 입양 보냈습니다.
이 남성에게는 잘 키우겠다는 약속까지 받았습니다.
[장미애/피해자 : 가는 길에 '내가 앞으로 너희 주인이니까 내 말 잘 들어야 해. 내가 이쁘게 키워줄게' 이런 말까지…]
하지만 입양 뒤 개가 잘 있냐고 묻자 남성은 답을 피했습니다.
[장미애/피해자 : 애들 어디로 갔냐고 물으니까 '가평으로 보냈다'고…'잘 도착한 사진 이따가 찍어서 보내준다' 그랬으니까 기다렸는데. 사진 2장을 받았는데 애들이 아닌 거예요.]
장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통해 남성이 입양 2시간도 채 안돼 개를 도살업자에게 넘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이 남성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키울 의사가 없는데도, 주인을 속여 개를 입양했다는 겁니다.
개를 넘겨 받은 도살업자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