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구 몰라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죠. 한화가 지난해 우승팀 두산을 꺾고 지긋지긋했던 18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그것도 9회말 2아웃에서 나온 끝내기 안타였는데요. 우리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아시아 최다 연패를 세울뻔한 불명예도 속시원히 날려버렸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두산 6:7 한화|대전구장 >
주자 한 명만 홈을 밟으면 이기는 경기,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9회말 동점인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 주장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정은원과 호잉이 잇달아 아웃됐고 이용규는 그 사이 2루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9회말 2아웃, 1점이 먼저냐, 아웃카운트 하나가 먼저냐의 아슬아슬한 순간.
두산 함덕주의 폭투가 나오며 겨우 3루까지 진출했습니다.
이 때 2군에서 올라온 노태형이 한화를 구해냈습니다.
좌중간 안타를 쳐내며 3루에 있던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여 7대6 한 점 차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18연패를 끊는 순간입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서로 얼싸 안았고 팬들은 변함없이 응원 깃발을 흔들었습니다.
한 번 만 더 지면,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연패, 아시아 최다 연패란 불명예를 앞뒀던 상황.
한화의 몸부림은 끝내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감독은 팀의 승리를 그리워했을 팬들에게 고마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최원호/한화 감독대행 : 긴 연패 기간 동안 끊임없이 응원해주고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