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임기가 시작된 21대 국회도 처음부터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오늘(12일) 마치려던 상임위원회 구성이 또 연기된 건데요. 법제사법위원장을 서로 가져가겠다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다툼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통합당이 어제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는 안에 합의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당에 법사위원장을 넘기는 대신 예결위원장과 국토위원장 등 '알짜 상임위'를 갖기로 해놓고선 말을 바꿨단 겁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현재 협상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양보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통합당은 일방적인 제안이었을 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협상도 없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법사위를 뺏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의 존재 의의도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 짓기 위해 박병석 의장이 소집한 국회 본회의는 아무 안건도 처리하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박 의장은 사흘의 시간을 더 주면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박병석/국회의장 : 다음 주 15일 월요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이미 상임위원장 배분 법정 시한은 지난 8일로 지나가버린 상황.
이런 가운데 두당 모두 법사위를 양보할 뜻이 없어 주말 동안 원내대표 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긴 힘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