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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눔의집, 정부 지원 간병비 더 타내려 서류조작 시켜"

입력 2020-06-10 21:26 수정 2020-06-10 22:09

"후원금 유용 문제 공론화 된 이후에도 달라진 것 없어"
"나눔의집, '고마워해야한다'라는 식으로 할머니들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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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유용 문제 공론화 된 이후에도 달라진 것 없어"
"나눔의집, '고마워해야한다'라는 식으로 할머니들 대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나눔의집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게 직원들의 호소입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20년 동안 할머니들을 보살펴 온 원종선 간호사와 7명의 직원들을 대표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김대월 학예실장, 지금부터 이 두 분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김대월 실장님께 질문을 드리겠는데요. 어제(9일) 올린 국민 청원이 사실 2차 고발의 성격을 갖는데요. 후원금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 '후원금 문제' 공론화…달라진 것 없나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지금도 나눔의집에서는 후원금 유용이 서슴지 않게 일어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이사 스님들이 저번 달부터 2명의 운영진을 새로 채용을 했는데, 그분들이 공익제보자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히고 있고 이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서 청원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도 후원금 유용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부분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 '지금도 후원금 유용하고 있다'는 얘기는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일단 후원금으로 안신권 소장 개인 명의로 땅을 샀었어요. 나눔의 주차장 부지를 샀었는데, 그게 이제 경기도에서 감사가 나오니까 그걸 가등기 신청을 합니다. 그런데 그걸 법무사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법무사 수수료가 발생을 하게 되는데, 그걸 이제 후원금으로 납부하라고 해서 법인후원금으로는 지출할 수 없다고 하니까 새로 채용된 분이 시설 후원금으로 그걸 납부하게 된 겁니다. 걸리면 문제가 되면 다시 이제 돌려놓는 형식이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이런 식인 게 문제인 거죠. 문제가 발견되면 돌려놓고 발견되지 않으면 그냥 가는 거고요. 이게 나눔의집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청원 내용을 보면 새로 채용된 운영진이 오자마자, 사무실의 CCTV를 가리고 물건을 정리했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요. 그때 상황을 좀 더 설명을 해 주시죠.
 
  • 새 운영진 오자마자 CCTV 가렸다던데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그러니까 그 사무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전 사무국장 사무실인데요. 그 사무실에서 외화, 현금 또 할머니 기부약정서인데 할머니 유서처럼 보이는 그 약정서가 위조 의심이 되는 그런 다양한 서류들이 나왔거든요. 지금 저희들도 거기에 어떠한 서류가 들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제 새로 채용된 분이 스님, 그러니까 종단 스님의 조카라고 하더라고요. 그분이 오셔서 CCTV부터 먼저 가리시고 그다음에 방에 가구나 책상 서랍 위치들을 다 바꿔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화를 내면서 이거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 여기는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보존해야 된다라고 했는데 알겠다, 방을 나오겠다고 하면서 지금도 그 방에 계시고요. 그 방의 창문도 다 천으로 가려놔서 빛도 밖으로 나가지 않게 다 가려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고발이 된 상태잖아요. 그럼 경찰이 아직 수사를 안 하고 있습니까?
 
  • 전임 소장·사무국장 고발됐는데, 수사는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저희가 3월에 고발을 처음 했는데요, 검찰에 고발했는데 그때는 수사가 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조금 의지도 없어 보였다가 이제 방송이 나가고 좀 시끄러워지고 나서는 광주경찰서에서 회계서류를 임의제출 받아 가는 식으로 서류를 가져가서 지금은 수사가 그래도 그전보다는 좀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앵커]

임의제출만 받아갔다는 말씀이시죠? 간호사님께 좀 질문을 드릴 텐데요. 운영진이 간병비를 더 타내려고 간호사에게 서류조작을 시켰다, 이 부분이 청원에 있는데 이번에 처음 나온 이야기 같습니다. 좀 설명을 해 주시죠.
 
  • 간병비 더 타내려 서류조작 시켰다는데


[원종선/나눔의집 간호사 : 여가부에서 지원하는 간병비가 24시간 8만 8000원이고 12시간씩 하면 하루에 6만 5000원 지급을 합니다. 그런데 현재 저희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두 분이 48시간 근무, 48시간 휴무 그렇게 돌아가고 있고요. 한 달에 15일을 근무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루에 8만 8000원이면 모자라는 금액이니까, 13만 원을 맞춰주기 위해서 반일씩 근무하는 걸로 30일 근무하는 것으로 서류를 조작해서 올리라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그렇게 올리라고 해서 저는 요양사 선생님들 월급을 드려야 되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그냥 사인하고 올렸습니다.]

[앵커]

병원에 가실 때도 간병비가 필요하잖아요. 그때는 후원금이 잘 쓰였습니까?
 
  • 병원 계실 때 쓴 간병비는 후원금에서 줬나


[원종선/나눔의집 간호사 : 아니요. 병원에서 입원하실 때는 간병비가 지급되는 수준이 조금 다릅니다. 일일 여가부에서는 9만 3000원을 지급하는데요. 실제로는 할머니들 상태에 따라서 10만 원 내지 11만 원씩을 지급을 해 드려야 돼요. 그러면 그 차액은 할머니 본인이나 보호자가 내시고 계셨습니다, 여태까지.]

[앵커]

그 부분에 대해서 혹시 문제는 제기하셨습니까?

[원종선/나눔의집 간호사 : 계속 보고를 했죠, 그 상황을. 보고를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도 없었습니다.]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그러니까 할머니 개인물품, 그다음에 나들이 이런 부분에서 돈이 쓰이는 걸로 사실은 거의 보지를 못 했어요. 그러니까 할머니한테도 여쭤봤는데, 지금 방 안에 계신 물건 다 자기 돈으로 사신 거라고 사무실에서 사준 건 없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고 저도 또 근무하면서 할머니한테 개인적으로 어떤 물건을 사주거나 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병원비도 안 내는데 사실 물품을 사준다는 게 사실은 어불성설이죠.]

[앵커]

답답했던 일도 많으셨을 텐데, 가장 안타까웠던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 그간 가장 안타까웠던 일을 꼽는다면


[원종선/나눔의집 간호사 : 여러 가지가 있지만, 2018년경 여름에 할머니 한 분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그러셨어요. 그래서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된다고 소장님께 보고를 했더니, 오늘 지자체에서 후원회 행사가 있는데 거기 가셔야 된다고 안 된다고 그러셔서 아니라고 지금 배가 아프신데 어딜 가시냐고 안 된다고, 그래도 가야 된다 그래서 안 된다고 제가 그냥 모시고 응급실로 갔거든요. 그런데 그날 장 천공이 있었어요, 급성으로. 그날 안 가셨으면 진짜 위험한 일 당할 뻔하셨습니다.]

[앵커]

실장님도 좀 안타까웠던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점들이 그러셨습니까?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눔의 집에 조금 높으신 분들 정치인분들이나 국회의원분들이 오시면 운영진들이 할머님들을 먼저 좋은 옷을 입게 해서 미리 이렇게 소위 말하면 대기를 하게 만들어놔요. 그러면 그분들이 오시다가 좀 늦어지시거나 아니면 오시는 길에 바로 안 들어오시고 역사관을 좀 보시면 할머님들이 거기서 30분씩, 1시간씩 계속 앉아서 기다리셔야 되는 거예요. 다리가 아프신 할머님들이 다시 들어갔다 나오시고 이런 상황도 있었고요. 또 할머님들이 나눔의집에서 어떤 불편함, 생활하시는 데 불편함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시면 할머니 착각하지 마라, 나눔의집이 있어야 할머니가 있는 거다, 나눔의집에 고마워해야 된다, 이런 말이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직접 스님한테 얘기해라, 이런 식으로 민원을 할머니들의 요구를 차단시켜왔다는 게.]

[앵커]

직접 그런 말들을 할머니들에게 했다는 말인가요?

[김대월/나눔의집 학예실장 : 네.]

[앵커]

간호사님, 오늘 어렵게 나와주셨는데요.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원종선/나눔의집 간호사 : 나눔의집에 후원하신 분들은 할머니께 잘 써달라고 후원을 해 주시는데, 이렇게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일들이 저희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 온 게 저는 너무도 그냥 당황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마음이 아프고요. 그리고 더 혜택을 받고 사셨어야 될 할머니들이 그걸 다 누리고 못하고 가신 것은 너무 제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고요. 이제라도 후원금이 할머님, 살아계신 할머님들과 제2의 피해자이신 가족들을 위해서, 유가족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눔의집이 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종선/나눔의집 간호사 :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인터뷰와 관련해서 나눔의집 운영진이나 법인으로부터 반론이 들어오면 저희가 반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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