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서 평행선…박의장 "뭘 양보할지 고민하라"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원구성 담판에 나선다.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5일 오후 상견례를 갖고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밝혔다.
첫 회동에서 박 의장은 원 구성 합의 중재를 시도했지만, 여야는 기존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박 의장은 "민생 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 위기가 심각한데 조속한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의를 마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치하는 사람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 본분이고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통합당의 불참 속에 의장단 선출이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매우 아쉽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도 의장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참석) 했으면 좋았겠지만, 절차상 이유로 참여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며 "개원 협상에서 의장님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존재를 인정할 때 국회의 존재 의의가 더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길을 터줘야 한다"며 "개원 협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그것을 룰로 정하고자 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이 상임위 구성과 연계돼 오늘 야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의장님 중심으로 야당과 협상해 국회가 의원 선서로부터 출발하는 정상적인 개원식을 하고 활발히 상임위 운영을 하며 국민의 삶을 챙기는 국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여야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박 의장은 "이른 시일 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의장이 결단하겠다"며 "두 당이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가 고민해달라"고 밝혔다.
국회법상 상임위 구성 시한(6월 8일)을 하루 앞두고 성사된 7일 회동에서 극적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7일 회동에는 민주당 김영진·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배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