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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투명아크릴 가림막 앞에 두고 "선생님, 안녕하세요"

입력 2020-05-20 11:41

고3 등교수업 첫날 꼼꼼한 방역 체크 후 입실 "그래도 조금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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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수업 첫날 꼼꼼한 방역 체크 후 입실 "그래도 조금은 불안"

생소한 투명아크릴 가림막 앞에 두고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래, 모두들 잘 지냈니?"

고3 등교수업 첫날인 2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전민고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개학 두 달여를 지나서야 등교한 학생과 선생님들이 서로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면도 걱정과 우려가 교차한 표정이었다.

이날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등교한 학생들은 학교 입구에서부터 바닥의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며 임시로 마련된 천막에서 열화상카메라와 체온 측정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서야 교실에 들어설 수 있었다.

등교 후 처음으로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선물은 아크릴판으로 제작된 투명아크릴 가림막.

선생님은 "이것은 대화 도중 침이 튀기는 것 등을 막기 위한 위생용품이니 수업 시간은 물론 식당에 갈 때도 반드시 지참해야 할 교내 필수용품"이라는 설명을 했다.

복도 바닥에는 학생들이 오가며 부딪히지 않도록 화살표 동선 표시가 빼곡히 찼고, 화장실 입구 등에는 손 소독제 등이 빠지지 않고 비치됐다.

교실에 들어서면서 다시 한번 체온 체크를 마친 학생들은 시험대형으로 배치된 책상에 아크릴판을 놓고서야 비로소 마스크를 낀 선생님과 어색하지만,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담임 교사는 아이들에게 바뀐 수업방식과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이용문 전민고 교무부장은 "온라인수업을 해왔지만, 학생들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오늘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니 반갑고 즐겁지만, 방역에 주의해야 하는 만큼 걱정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수업과 방역 두 가지를 신경 써야 해 교사는 물론 아이들도 힘이 들겠지만, 어려운 시기를 모두 함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노수현 학생은 "고3인 만큼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게 많아 학교에 나오니 마음도 놓이고 좋기는 한데, 사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한 부분도 없지 않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있는 두루고에서도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방역절차 등을 거쳐 차질없이 진행됐다.

최교진 교육감은 등교시간에 현관에서 발열체크를 하며 학생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고, 교실 내 책상 거리두기와 급식실 위생관리 상황 등을 확인하고 보건실에서 방역물품 비치 현황과 감염병 예방조치 등을 점검했다.

최 교육감은 수업에 앞서 교실을 찾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선생님을 믿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위기를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 아산시 온양여고에서도 마스크를 쓴 교사들과 학생들이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학생들은 충분한 간격을 두고 책걸상이 배치된 교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로 바뀐 수업 분위기를 차분히 따르는 모습이었다.

김미애 온양여고 교장은 "일부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직 좀 어수선한 상황에서 등교를 해 밤잠을 설쳤다"며 "모든 교직원이 두 번 세 번 등교 준비 목록을 확인하고 학교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양여고 교직원과 학생을 격려하려고 학교를 방문한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열체크를 하는 등 방역 활동에 참여한 뒤 방송을 통해 처음 등교한 고3 학생들과 개학식을 진행했다.

이날 대전과 세종, 충남의 모든 고등학교 고3 학생이 등교수업을 시작했으며, 충남에서는 학생 수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 32곳도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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